300만 원 영어유치원보다 값진 '인터넷 바다' 속 보물들
“어머니, 집에 계신가요?”
사위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던 사위와 큰손녀가 우리 집으로 건너오겠다는 신호다. 이제 태어난 지 한 달 된 둘째와 낮잠을 자는 큰딸에게 방해가 되지 않으려는 사위의 배려 섞인 외출인 모양이다.
현관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손녀의 에너지가 폭발한다. 거실은 금세 아이의 독무대가 된다. 남편은 그 모습을 애처로우면서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래, 우리 집에서는 마음껏 뛰어놀아라” 하고 아이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나는 서둘러 떡을 몰랑하게 데워 작게 자르고 단감도 깎아 대령했다. 손녀가 올 줄 알았으면 비싼 딸기라도 한 소쿠리 사두는 건데, 아쉬운 마음에 냉장고를 여러 번 열었다 닫았다 했다.
손녀와 놀아주려면 1인 다역의 역할극은 필수다. 인형을 치료하는 의사가 되었다가, 금세 아이를 간지럽히는 괴물로 변신해야 한다. 한바탕 놀이에 빠져있던 손녀가 공을 굴리며 숫자를 영어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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