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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윈터가든 Oct 22. 2023

15화: 과거는 과거일 뿐, 앞만 보고 직진한다


어려서부터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났다. 한 가지 목표에만 전념하는 인생을 살아와서 일도, 연애도,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그게 남자다운 거라고 믿는다. 

    아시안게임 테니스 국가대표로 뽑혔을 때는 미디어에서 훈남이다, K-테니스 스타다, 칭찬하는 소리를 들을 만큼 외모도 훈훈해서 여성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여성팬 중 한 사람과 한동안 연애를 했고, 덕분에 체육관에서 벗어나서 알콩달콩 달짝지근한 장소에 많이 갔었다. 아시안게임 참가를 앞두고 대회에 전념해야 해서 눈물을 머금고 헤어졌다. 그때 그 여자는 뭘 하고 살까?  

    금메달 딴 후 치솟은 인기에 힘입어, <러브? 러브?! 러브!>에 출연했다. 진짜 나오길 잘했네! 초미녀 미셸을 보고 첫눈에 반해서 계속 직진 중이다. 그런데 미셸에게는 앤드류 같이 생긴 예쁘장한 남자가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거 같아서, 씁쓸하다. 남자가 봤을 때 저런 사람은 쫌 아닌데. 앤드류에 대한 경쟁심이 발동하고,. 지기 싫어하는 내 승부근성이 발휘된다. 그렇지! 미셸이 디너파티에서 마카롱을 좋아한다고 했었지.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랑 갔었던 경리단길 마카롱 가게 가서 마카롱을 사다 줘야겠다!  진짜 달콤하고 맛있었거든. 전에 연애하면서 알았던 것들이 이렇게 결정적으로 쓰일 줄이야! 

    나나 님과의 야구장 데이트도 나쁘지는 않았다. 야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다가 테니스 시합 전에 갖게 되는 불안한 마음에 대한 어려움을 얘기하게 되었는데, 나나 님으로부터 아주 좋은 조언을 해주었다. “열심히 해 온 자신을 믿어. 만일 뜻대로 안 되더라도 언젠가는 성공할 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의대공부를 하면서 힘들었던 나나 님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해주는 말이라고 해서 참 고마웠다. 

    그래도 내 최종 선택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난 직진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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