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04
1. 아이를 보내고 돌아오면 9시 20분쯤이다. 코트 입은 차림 그대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손을 씻고 커피를 내린다. 일주일 동안 친정에 가 있으면서 늘 해오던 루틴이 꽤나 소중하게 느껴졌다. (원래도 너무 소중해서 시간을 붙잡아두고 싶을 지경이었지만.) 오전에는 주로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점심 먹은 후 몸을 움직여 집안 곳곳의 일을 처리한다. 언제나 새로울 거 없는 집안일이지만 여기에 매주 한 번은 해야 하는 화장실 청소 같은 특별 과제가 추가되면 두 배는 힘든 날이 된다. 매일 설거지거리가 쏟아지고 수건이 쌓이고 세탁기는 돌아간다. 점심을 준비하면서는 주로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고 집안일을 다 할 때까지 틀어둔다.
2. 장을 보러 가거나 도서관에 책을 픽업하러 가는 날은 오전 루틴을 지키기 어렵다. 오늘은 장난감 반납하고 자동차 내부청소를 하고 나니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오전 책 읽기는 끝났다. 그래도 짬을 내 어제 읽던 <어서 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를 읽고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방해하는 것들을 나열해놨는데 너무 내 얘기라서 몰입도가 최고다. 어젯밤 침대에서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남편이 도어록 누르는 소리가 들려 덮고 일어났다. 심지어 이런 상황까지 똑같이 묘사되어 있다.
3. 점심을 분식으로 거하게 먹고 너무 졸려서 커피숍에 왔다. 인테리어 관련 자료를 모으다가 한수희 작가가 운영하는 툴즈샵 인스타를 훑어보게 되었다. 최애 작가라 그런가, 그가 써둔 제품 홍보글은 마치 한 권의 생활 아이디어책 같았다. 물건과 함께 생활의 지혜도 팔고 있었다. 잘 쓴 글은 힘이 넘친다. 인테리어 아이디어도 곳곳에서 얻었다.
4. 아 벌써 하원 시간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