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로 땅을 딛고 서자
사람은 왜 사는 걸까? 누구나 어릴 때부터 한번쯤 스스로에게 물어보지 않았을까? 나는 큰 의미가 없어도 그냥 살아야한다는 편이지만.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나에게 행복이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별 일없이 무탈하게 하루하루 감사하게.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것이 말처럼 단순하고 쉽지는 않다.
우선 필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 남이 뭐라해도 나를 지킬 수 있는 자존감. 그러기 위해서는 두 발을 땅에 굳건히 디디고 서있어야 한다.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자기가 땅을 디디고 서 있는 느낌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코칭을 하고 상담을 할 때도 필요한 것은 내가 우선 바로 서 있어야 한다. 내가 흔들리는데 남을 잡아줄 수는 없다.
플라멩코를 배울 때도 흔들리지 않고 두 발로 서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모든 동작에 코어의 힘이 필요하지만 특히 골패(Golpe)는 발바닥 전체를 사용하여 바닥을 강하게 두드려서 리듬을 강조하는 테크닉이다. 골페는 플라멩코 댄스에서 중요한 퍼커시브(타악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기타와 카혼, 팔마스(손뼉) 등과 함께 리드미컬한 구성을 만든다.
허리를 곧게 세우고 무릎을 살짝 구부려 균형을 잡는다. 한 발씩 한 발씩 발바닥 전체로 바닥을 두드려 소리를 낸다. 발바닥 전체가 고루 바닥에 닿아야하며 일정한 박자를 유지해야 한다. 한박자에 한번, 한박자에 두 번, 한박자에 세 번, 네 번. 가장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발이 땅 위가 아니라 더 깊은 곳을 디디는 느낌으로 깊숙이 발을 구른다.
골페는 단순한 스텝이 아니라 강한 리듬을 표현한다. 무대 위에서 강하게 발을 구르는 이 움직임은 우리가 인생에서 남기는 발자국, 흔적과도 같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렬하게 리듬을 맞추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과 닮았다. 골페가 강렬할수록, 소리는 더 뚜렷하게 울려 퍼지듯이, 우리의 행동과 결정도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플라멩코는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 고난, 한(悲)까지도 표현한다. 골페를 할 때, 단순히 리듬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실어 바닥을 울리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우리는 이를 강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슬픔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감정을 표출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골페와 인생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골페는 단순히 바닥을 세게 두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면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삶에도 균형이 필요하니까.
강하게 나아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멈추고 조용히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도 필요하다다.
골페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강약 조절이 필요하듯, 인생에서도 타이밍과 조절이 중요하다.
골페를 처음 배우면 어색하고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계속 연습하면서 점점 더 리드미컬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해진다. 마찬가지로, 인생에서도 어려운 순간들이 있지만, 노력하고 반복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처음에는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해지고, 결국엔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골페는 타인과 함께하는 리듬이다. 골페는 독립적인 움직임이지만, 플라멩코에서 기타, 노래, 팔마스(손뼉) 등과 함께 어우러질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로 혼자만의 박자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며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다른 사람들과 리듬을 맞추고, 조화를 이루면서도 자기만의 골페를 표현하는 것이다.
결국 골페는 삶의 태도다. 골페는 단순한 스텝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과 닮아있다.
강하게 자신의 흔적을 남기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기쁨과 슬픔을 숨기지 않고, 리듬 속에서 표현해야 한다.
반복적인 연습과 노력이 결국 더 아름다운 인생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