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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Dec 20. 2019

알고 있다


누가 봐도 즐겁고, 건강하고, 행복한 상황에서는 모든 게 쉽다.

하지만 그 가치를 깊이 느끼는가?


세상 잘난 척하는 쨍쨍한 태양을 바라보면 더 밝은 빛을 알아챌 수 없다.

눈 감으면 더 싶은 암흑을 만나 당황할 뿐.

누가 봐도 아프고, 불편하고,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칠흑 같은 상황에서의 실 오가리, 바늘구멍 같은 빛을 만나고 나서야

그 밝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아프고, 결핍되고, 찢기고, 그래서 어두운 나와 그대여.

우리는 알고 있다.

364일의 아픈 나날 중 하루 덜 아픈 날의 소중함을.

365일의 잠 못 이루는 나날 중 하루 1시간 잠든 날의 개운함을.

23시간 뜬 눈으로 헤맨 어둠 속에서 아침을 맞이할 때의 고마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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