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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Dec 30. 2019

아가미를 내어줄게


눈물 한 방울 짜낼 수 조차 없을 때

더 이상 파고 내려갈 바닥조차  없을 때

숨을 멋대로 틀어막을 수 조차 없을 때

절망, 슬픔, 고통 따위가 더는 내게

접근할 수 조차 없을 때


모든 것이 떠나고 오직 시. 만이 내게 찾아온다.

그리고 그제야 올가미를 풀어주고

작은 숨구멍, 

아가미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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