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해요

by 한지연


숨 막혀 아무것도 맡을 수 없는데

비 냄새가 포근포근 달콤하게 찔러요.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은데

작은 날개를 파닥파닥 귀여운 새가 보여요.

귀를 막고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은데

바람이 간질간질 귓속말을 속삭여요.

버겁게 삶과 맞잡은 손을 놓고 싶은데

옥상 꼭대기 매달린 가녀린 넝쿨 한줄기가

초록 초록 손 흔들며

안녕,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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