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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Mar 26. 2021

베이징 덕

부모님과 형제들과 

하나 둘, 하나 둘. 걸음마하고

파닥파닥 하얀 날갯짓 하여

저 파란 하늘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요.     


지금 내가 날고 있네요!

다리가 공중에 붕 떠 있는 걸 보니 날고 있는 게 맞겠죠?

제가 보이나요? 

다들 제 모습을 보고 감탄하던데

예쁘게 잘 날고 있는 게 맞나요?

오리는 날 수 없다고들 하던데 

나는 성공했나 봅니다.   

  

그런데 이젠 그만 날고 싶네요.

질척이는 흙바닥에서 하나 둘. 뒤뚱거리며 그냥 걷고 싶네요.

이제 조금 피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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