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형제들과
하나 둘, 하나 둘. 걸음마하고
파닥파닥 하얀 날갯짓 하여
저 파란 하늘 속으로 뛰어들고 싶었지요.
지금 내가 날고 있네요!
다리가 공중에 붕 떠 있는 걸 보니 날고 있는 게 맞겠죠?
제가 보이나요?
다들 제 모습을 보고 감탄하던데
예쁘게 잘 날고 있는 게 맞나요?
오리는 날 수 없다고들 하던데
나는 성공했나 봅니다.
그런데 이젠 그만 날고 싶네요.
질척이는 흙바닥에서 하나 둘. 뒤뚱거리며 그냥 걷고 싶네요.
이제 조금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