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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Dec 09. 2019

얼마나 고마운지

얼마나 고마운지.

졸려도 잠들 수 없는 밤이 

너무 길고 억울하게 느껴질 때

나처럼 깨어 있는 정수기의 불빛이.


얼마나 고마운지.

찢어진 가슴을 움켜 쥔 홀로 눈뜬 밤이 

눈물 나고 괴로울 때

나처럼 밤새 깨어 있는 청정기의 입김이.


얼마나 고마운지.

긴긴 어둠이 계속되어도 눈 밝은 깊은 밤

내 손가락질 하나에 딸깍. 

금세 아침을 만들어 주는 형광등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곁에 체온을 가진 사람조차도 나눠 줄 수 없는

그 작은 것들의 따뜻한 심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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