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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by 지영

입춘이 지났는데 바람이 거칠다. 부서지는 햇살 따라 시선이 움직인다. 나무가 크다. 뿌리는 땅 속에 묻혀 깊이 뻗어 나간다. 주근을 중심으로 실뿌리가 풍성하게 퍼진다. 그곳에서 토양의 생태계와 어울린다. 뿌리는 나무의 본체를 지지해주고 나무가 뽑히지 않도록 단단히 박아준다. 거센 바람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나무를 지탱 한다”고 농부가 동무에게 쓴 편지를 기억한다.


세상이 시끄럽고 어지럽다.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기대한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해 내는, 정성스러운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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