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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 Feb 09. 2022

하나의 몸이 둘의 마음을 앓는다

시인 구현우

 나는 사랑을 유예한다. 잠든 사람이 반드시 꿈을 꿀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꿈을 꾸는 사람은 대부분 잠들어 있을 거라고 믿는다. 살아 있지도 않는 내가 잘사냐고 너에게 묻고, 그러니 대답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덜 아프다는 것이 나아졌다는 것으로 착각되는 일. 번화한 도시의 우울한 홀로. 이 세계는 온종일 밝다. 그 안에서 웃는 사람은 우는 사람과 거의 동일하다. 나의 병명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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