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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묘링 Aug 12. 2021

온라인 서랍

채워 넣기

글 좀 써놓을걸 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빈 서랍. 비어있는 작가의 서랍은 큰 당혹감을 안겨준다. 주 5일은 글 쓰겠다 다짐했건만 어제 하루. 결국 글은 발행되지 않았다. 빠져가지곤..



온라인 서랍


발행 전 임시저장해놓을 수 있는 공간. 나만의 온라인 서랍. 작가의 서랍. 동물들이 동면에 들기 전 식량을 저장하는 공간과 닮았단 생각을 했다. '언제 이 음식(글)이 필요할지 모르니 일단 쟁여놓자' 란 느낌과 일맥상통한달까. 현재 내 곳간은 비어있다. 되도록 갓 만들어진 글을 발행하고 싶지만 혹시 모를 상황이란 게 있으니 보험처럼 부지런히 써놔야 한다. 최소 5개 이상은 있어야 안정감 있겠지. 언제 써놓지. 과거의 내게 묻고 싶다. '왜 그랬어....'


과거의 난 미래의 내가 해결할 것임을 믿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귀찮음이 잠식하면 이 조차도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내일 하지 뭐'가 부른 파장.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단 실망감. 어제의 내게 든 마음이었다. 하나 실망하고 있기엔 이미 지나간 일이었다.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미리 글을 써놓자. 부지런히. 간단히 내려진 결론. 작가의 서랍은 보험이다. 매일 조금씩 투자한 시간으로 미래의 내게 주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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