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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젤라 Sep 06. 2021

나를 찾아 떠난 여행, 러시아

2. 블라디보스톡 돌아보기

블라디보스톡은 소도시로 걸어서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  블라디보스톡역에서 해양공원으로 가는 길에 미술관, 음식점등을 탐방하면서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좋다. 혁명광장을 지나 아르바트거리가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광객들이 가는 코스가 다 뻔하다. 어떻게 보면 통과의례처럼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두 시간 반만에 누리는 유럽갬성(?)이라 기분전환에는 딱이다.

사실 첫날은 이동수단과 지리에 익숙해지기 위해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 모든 것이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만큼 두려움과 도전의 대상이었지만, 막상 인간이란 적응하는 동물인지라 도시가 다 거기서 거기다. 하루만 지나고 나면 익숙해지고 현지화된다.

나의 동물적 본능과 생존력을 테스트하고 싶으면 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이런 원초적 느낌을 통해 내가 살아 있음을 스스로 확인하고자 함일른지도 모른다.

첫날의 피곤함을 늦잠으로 채우고 둘째날부터는 여유를 갖고 호텔에서부터 시작하여 관광지가 아닌 동네한바퀴이다.

익숙함이 주는 선물이란 말그대로 '평안함'이다.

동네의 작은 과일시장,  아침 일찍 아줌마들이 모여 장사도 하고 같이 수다도 떨고... 사람사는 모습, 이 세상 어딜 가나 참으로 비슷하다. 

아침부터 과일 산다고 북적북적한 골목길, 사람들 틈새로 얼굴을 디밀어 무슨 과일을 팔고 있나하고 두리번 두리번 거려보는 것도 재밌다.

일상의 평안함을 이렇게 새롭게 맛본다.

여행은 바로 이 '새로움'을 위해 떠나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톡의 굼백화점은 규모면에서 모스크바의 굼백화점과는 비교가 안된다. 백화점이라 해도 그다지 크고 볼게 많은 게 아니다 보니 마치 기념품가게 같지만,  그래도 이 나라  대표 기념품이라 할 수 있는 미툐로시카, 호박, 도자기 등등은 소소한 볼거리가 된다.

혁명광장을 지나 해양공원에 도착하면 날씨에 따라 여름에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겉으론 조그만 해수욕장이지만, 이 바다 이름이 지도에서 확인해 봐도 다름 아닌,  EAST SEA 동해다. 진짜 동해 끝자락이다. 이 바닷물은 북한 나진항에도 닿을덴데 하는 생각에 은근 감동이 밀려온다.

부산 광안리에서 블라디 동해끝자락까지 나를 통한 또한 바닷물을 통한 연결성을 손과 발을 담궈보며 체험해 본다. 사실 이 연결성을 느끼는 것은 새로움과 익숙함을 연결하면서 내 안의 확장성을 경험한다.

외국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 말도 이 이유가 아닌가 싶다. 외국에서 익숙한 한국의 어느 곳과 매치시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반대로 한국에서도 다녀온 외국의 어느 곳과 연결시켜 보는 것 또한 나의 일상을 새롭게 보는 즐거움이다.

여기도 동해 바다를 조망권삼아 한국에서처럼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민락수변공원과 묘한 콜라보를 이룬다.

세계화, 도시화의 물결은 우리네 삶의 모습을 어느 곳에서나 비슷하게 만든다. 문명의 편리함을 일부 선진국에서만 누려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슷한 모습에 반가우면서도 이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가옥 구조를 탐방하고자 한다면 대도시가 아닌 외곽이나 근교의 다른 소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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