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스스로 출산과 양육을 선택한 여성들을 의미하는 ‘초이스맘(Choice Mom)’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낯설지 않은 가족의 형태이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제도적·사회적 장벽이 높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초이스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법적, 사회적 제도의 뒷받침도 한국보다 훨씬 오래 전에 시작되었는데, 아래는 ChatGPT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미국, 유럽, 한국의 초이스맘 관련 비교표이다.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 출생신고 모두 결혼 여부와 무관하며 ‘Single Mothers by Choice’ (SMC) 같은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활동한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지에는 정자 선택부터 임신·양육 상담까지 제공하는 전문 클리닉이 많다.
비혼 상태에서 아이를 낳거나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유명 인사들도 많다.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는 비혼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출산한 두 아들을 키우고 있고, 산드라 블록은 입양으로 얻은 두 자녀를 혼자 양육하고 있다. 산드라 블록은 한 인터뷰에서 “가족은 결혼 여부가 아니라 사랑으로 만들어진다”고 얘기했다. 샤를리스 테론도 입양으로 두 딸을 키우고 있으며 “싱글맘으로 사는 건 내 인생의 가장 건강한 결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CNN의 대표 앵커 앤더스 쿠퍼는 50대에 비혼 상태에서 대리모를 통해 두 아들을 얻은 '초이스 대디 (Choice Daddy)'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방송에서 “가족은 사랑과 헌신으로 이루어지며, 나에게도 그런 가족을 만들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초이스 대디'에 대해 심도있게 다룬 아틀랜틱지의 기사 "The Growing Cohort of Single Dads by Choice"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에도 비혼 상태에서 출산 또는 입양을 통해 가족을 형성하는 케이스가 미국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유럽은 여러 면에서 미국보다 더 앞서 있다.
유럽에서는 이미 ‘결혼’이 출산의 전제조건이 아니다. 많은 커플들이 법적 혼인을 하지 않고 동거(cohabitation) 상태에서 생활한다.
“결혼한 사람만 부모가 되는 나라”가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모두 부모”로 인정받는것이다.
이러한 트렌드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사회적 수용 및 인식의 변화. 혼인 외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다. 비혼출생 비율이 50%가 넘는 프랑스, 스웨덴에서는 절반 이상의 아이들이 혼인 외 출생인데, 이는 사회적으로 이미 정상적인 가족 형태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뜻이다.
둘째, 복지제도와 경제적 안전망이 강하다. 북유럽과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육아휴직, 아동수당, 무상교육 등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대부분 동일하게 지원되므로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안정적으로 양육하는 것이 가능하다.
셋째, 결혼관의 변화. 여성의 교육 수준 상승, 경제활동 참여 증가 등으로 전통적인 혼인 중심의 출산 결정 구조가 변했다. 결혼은 선택이지 필수가 아니며, 사랑과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초이스맘에 관련된 제도나 인식에 있어서도 유럽은 한국에 비해 훨씬 관대하다.
덴마크, 스웨덴,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과 북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여성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인공수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초이스맘이 전체 혼외출산 비율의 주류는 아직 아니다. 또한, 남유럽, 동유럽 국가들은 종교 및 문화적 이유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프랑스는 2021년 “Bioethics Law” 개정으로 레즈비언 커플이나 비혼여성들도 인공수정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합법화했다. 이전에는 오직 기혼부부만 시술을 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는 모든 여성에게 의료서비스를 개방하며 ‘출산의 평등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 결과 프랑스의 비혼출산율은 60%에 달하며, 이는 ‘결혼 제도 밖에서도 가족이 완성될 수 있다”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이다. 영국과 네덜란드도 비슷한 추세다.
초이스맘의 비율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덴마크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정자은행인 Cryos International의 대표는 2015년 가디언(Guardian)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의 50%가 싱글 여성이라고 했다. 그리고 싱글 여성 비율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20년까지 70%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출처: ‘There’s no stigma’: why so many Danish women are opting to become single mothers.) 10년이 지난 2025년 현 시점에서는 더 늘어나있지 않을까?
결국 차이는 제도와 문화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다.
유럽은 “결혼하지 않아도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제도로 뒷받침한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결혼이 먼저”라는 가치가 강하다.
유럽의 사례는 우리에게 묻는다 — 부모의 자격은 혼인증명서가 아니라, 양육의 의지와 사회의 포용력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
한국에서는 초이스맘이 여전히 법·제도·사회 인식의 사각지대에 있다.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병원이 인공수정 시술 대상을 ‘기혼부부’로 제한하고 있으며 비혼여성이 국내에서 정자기증·시술을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해외에서 관련 시술을 받고 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한 출생신고, 가족관계등록, 보육지원 등 대부분의 제도가 ‘혼인 관계’를 기본 전제로 설계되어 있어, 비혼출산을 선택한 여성은 행정·법적 절차에서 복잡한 문제에 부딪히기 쉽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도 “결혼을 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전통적 인식이 점차 무뎌지고 비혼 출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은 27일 ‘2024년 출생 통계’에서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5.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0~1%대에 머물던 비혼 출생 비율은 2016년(1.9%)부터 9년 연속 최고치를 고쳐 쓰고 있다. 2018년(2.2%) 2%대로 올라선 데 이어 2022년(3.9%) 3%대, 2023년(4.7%) 4%대, 올해 5%대로 처음 진입했다.
이처럼 비혼 출생이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는 “‘결혼해야 아이를 낳는다’는 인식이 변화한 영향이 크고, 2005년 호주제 폐지와 2013년 엄마의 단독 출생신고 허용 등으로 비혼 여성의 출산을 둘러싼 걸림돌이 점차 사라진 점이 이런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출처: 조선일보 더 늘어난 비혼출산, 사상 첫 5% 돌파)
초이스맘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 사회적 관심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덴마크와 프랑스처럼 제도와 인식이 변하면, 한국에서도 언젠가 초이스맘이 “특별한 사람”이 아닌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보통 여성”으로 받아들여질 날이 올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타이밍과 방식으로 부모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