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은 가끔 이렇게 물었다.
"아빠는 나중에 내가 커서 무슨 일을 하길 바라요?"
내 대답은 항상 같았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면 뭘 해도 괜찮아. 단지 네가 남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한 가지 재주는 가지면 좋겠어."
'남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한 가지 재주!'
사회생활을 하는 삼십 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이 말에 크게 공감할 것이다. 남에게 무엇을 부탁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공부를 많이 해서 석박사 학위가 있더라도 남에게 일자리를 부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투자는 남에게 부탁할 일이 없다. 주식투자를 제대로 배우기는 어렵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 '남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는 한 가지 재주'를 익힌다면 남들은 참기 힘든 직장 상사 스트레스 같은 것도 가벼이 넘길 수 있게 된다.
닭을 훔칠 때도 쌀 한 줌은 사용해야 하는데, 쌀 한 줌도 아깝다면 닭을 훔칠 생각도 버려라.
(주식투자의 지혜, p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