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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Sep 13. 2023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지난날 투자공부 모임에서 K 교수님이 숙제를 내주셨다. 1985년도부터 20년간의 자산별 투자 수익률을 보여주시면서, 자신만의 투자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2번에는 금리 수익률, 3번에는 주식 수익률, 4번에는 아파트 상승률, 1번에는 물가상승률이 연도별로 기록되어 있었다.


아파트에 투자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9번(아파트) 시나리오의 수익률에 대한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종잣돈 1,000만 원이 3,070만 원으로 20년 만에 3배가 되었다. 


6번(물가) 시나리오를 보면 초기 1,000만 원 돈의 가치가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20년 뒤에 2,924만 원이 되었다. 거의 3배가 되었고, 아파트 가격 상승률과 별로 차이가 없다. 


화폐 가치로 생각하면 1985년의 1,000만 원은 20년 후 2006년에는 2,924만 원의 값어치와 같은 것이다. 만약 현금 1,000만 원을 그대로 금고에 넣어 두었더라면, 물가상승으로 돈의 가치가 줄어서 20년 후 구매력은 1/3로 줄어들게 된다. 


금고에 넣어 둔 현금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쥐가 당신의  돈을 계속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가격이 3배가 되었다면 만족스러운 결과일까? 물가상승률을 생각해 보면 실망스러운 결과이다.


미래를 알 수 있다면, 그해 수익률이 가장 좋은 곳에 투자하면 된다. 매우 쉽다. 11번 시나리오를 택하는 사람은 성공한 투자자, 10번 시나리오를 택하는 사람은 실패한 투자자이다.


만약 미래를 알 수 있다면, 11번(최선) 시나리오가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초기 1,000만 원 종잣돈이 20년 후에는 21억 4천만 원이 된다. 종잣돈이 200배가 된다.


투자하는 해의 가장 수익률이 좋은 자산에 투자하는 시나리오다. 1985년에는 채권에, 1986년에는 주식에, 1987에도 주식에 투자하는 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 이런 시나리오라면 금손 투자자가 된다.


만약 금손 투자자가 아니라 똥손 투자자라면 어떨까? 재수가 없어 그 해 수익률이 안 좋은 자산에만 투자한다면 종잣돈 1,000만 원이 277만 원으로 1/3 토막이 된다. 1985년~1987년에는 수익률 저조한 아파트에, 1988년에 채권에 투자하는 식이다.


만약 1985년~2005년 시기처럼 금리가 높았던 시기라면 채권에만 20년간 묻어 두었어도 1,000만 원이 1억으로 10배가 된다. 미래에는 금리가 옛날처럼 높게 유지되기는 힘들 듯하다.


투자에 대한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전제를 확실히 하고 시나리오를 만든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채권에 절반, 주식에 절반씩 투자하는 시나리오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1,000만 원이 11배 정도인 1억 1천7백8십5만 원이 된다.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 보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은 상승폭도 크지만, 하락폭도 크기 때문이다. 


주식이 크게 하락할 때를 피할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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