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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두근 Oct 24. 2020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살자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성공이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을 갖는 사치를 누리는 것이다.      

-레온타인 프라이스-     


당신은 오늘 아침 상쾌하게 일어났나요? 매일 아침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슴이 뛰는 하루를 살고 있나요? 아니면 하기 싫지만 '해야 할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하루를 억지로 견디며 살고 있나요?                    


"난 현재 하는 일이 싫지만, 미래에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참고 견뎌야 해!"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합니다. 만약 당신이 사회 초년생이라면 경력을 쌓기 위해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마흔을 넘었다면 당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돈을 벌면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라고 자주 말하던 지인이 있었습니다.      

“돈을 벌면, 언젠가 가족과 여행을 하고 싶어요.”     

그가 자주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는 나보다 3살이 적었습니다. 


가끔 만났는데 며칠 뒤에 그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별일 없겠지 그랬는데 다시 며칠 뒤에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뇌에 종양이 발견되었답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고 몇개월 만에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그는 오십 년을 못 채우고 갑자기 이 세상과 이별하게 된 것입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이 그렇게 빨리 올 줄 몰랐을 것입니다. 내가 알기로는 그는 편안하거나 풍족했던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 이후에 사업을 시작했는데 돈을 떼이는 일이 많아 고생고생하다가 결국 망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는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받고 계속 약을 먹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그가 너무 불쌍합니다. 한번뿐인 인생인데, 자기 뜻대로 살아 보았을까? 그는 자주 얘기했던 가족과의 해외여행도 한번 못하였는데 갑자기 떠났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뇌종양으로 입원한 이후로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고, 몇 번 문병을 갔었지만 그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나보다 먼저 하늘로 간 그는 삶의 끝자락에서 어떤 생각을 떠 올렸을까?     

"사는 동안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해본 적이 없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의 마음을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살아가면서 한 번은 스스로에게 묻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우리는 부자가 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인생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리라고 막연히 생각합니다. 돈을 충분히 벌게 되면, 충분한 여유 시간이 있으면, 해외여행을 할 수 있으면 만족할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하지만 살아보면 극소수의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고, 충분한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원하는 만큼 돈을 벌지 못합니다. 또한 원하는 만큼 여유시간을 가지고자 한다면 지금 벌고 있는 돈 조차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우리는 진지하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다가 어느 순간 직장에서 밀려나게 되면 그때서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세월이 이렇게 빠르구나. 이루어 놓은 것 없이 어느새 나이만 들었구나.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게 남았구나. 남아있는 인생의 후반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저는 낀세대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오십 대입니다. 아내와는 맞벌이를 합니다. 대학생인 두 아들을 공부시키고 뒷바라지해야 합니다. 아버님은 몇 년 전 돌아가셨지만, 함께 사시는 연로하신 어머님이 치매 없이 오래 사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저도 먹고살기 위해서 앞만 보면서 숨 가쁘게 살아왔습니다. 저보다 나이 어린 지인의 죽음을 계기로, 저는 살아온 인생 전반전을 돌아보고 남아있는 후반전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는 인생 전반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 보다, 가족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해왔습니다. 카를 융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오전 프로그램에 따라 인생의 오후를 살아갈 수 없다.”     

인생 전반전에는 오직 ‘책임’을 다하는 삶을 열심히 사느라 힘들었습니다. 인생의 후반전에는 ‘책임’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해’ 시간을 조금 쓰고 싶습니다.                     


우리는 태어나 단 한 번의 인생을 삽니다. 인생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신이 우리를 언제 데려갈지 우리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너무 늦게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신이 내게 내일을 허락할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간절히 원하는 일’이라면 무작정 미루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이제 백세 시대입니다. 인생 후반전 50년을 위해 우리는 이때가지 살아온 삶을 뒤돌아보고, 다가올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거의 20년을 준비하여 30년을 일하는 삶으로 살게 됩니다. 전반전 인생을 위해 배우고 준비한 기간이 20년이라면, 후반전 인생을 위해서도 뭔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인생 전반전에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Should)'가 주요 질문이었습니다. 인생 후반전에 나를 위한 삶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Want to)'에 대해 답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직장에서 주어진 역할로 의무의 삶을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더 늦기 전에 진정한 자유인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가끔 생각납니다.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시절에는 정년퇴직을 한 이후에는 쉬다가 놀다가 나머지 인생을 마치던 시절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평소에는 집에서 TV를 보시거나, 아니면 담배를 피우셨습니다. 별다른 취미가 없으시던 아버지가 가끔 술을 드시면 아버지의 술주정으로 우리 가족은 모두 우울하였습니다. 그렇게 이십 수년을 무료하게 지내다 돌아가셨습니다.                     


요즘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인생 후반전을 준비 없이 아버지처럼 집에서 TV만 보다가 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 저도 여유시간이 생기면 잘 활용을 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간단히 말해 여가를 즐기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여름휴가 때가 되어도 저는 결정하는 게 없습니다. 휴가시기는 사장이 정하고, 휴가 장소는 아내가 정합니다. 휴가 스케줄은 여행사가 정합니다. 왜냐하면 일에 너무 치여 살아서, 미리 휴가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는 패키지여행을 다니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가는지 거기서 얼마나 머무는지 무엇을 먹는지 모두 여행사가 알아서 해 줍니다. 몇 년 전인가 유럽여행을 갔을 때는 9박 10일 동안 5개국을 다니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때는 그런 식이어도 만족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식의 여행보다는 좀 더 ‘나를 위한’ 여행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김정운 교수는 ‘노는 만큼 성공한다’라는 책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왜 사는지를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릅니다. 사람들은 행복하기 위해 삽니다. 그런데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생 전반전은 숙제 같은 삶이었지만, 인생 후반전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 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도, 앞으로의 인생 후반전도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이 책을 통하여 행복에 대한 탐구를 시작합니다. 어떻게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답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양광모 -          

          

나는 몰랐다.     

인생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 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것을     

            

진정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란 것을                     

절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12월에는 봄을 기다리지 말고

힘껏 겨울을 이겨내려 애써야 한다는 것을                     

친구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줘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 지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시계는 잠시 꺼둘 수 있다는 것을     

                

성공이란 종이비행기와 같아

접는 시간보다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행복과 불행 사이의 거리는

한 뼘에 불과하다는 것을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을 통해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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