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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un Oct 29. 2022

세상 쉬운 일이라는 건 없다?!

전업 블로거로 먹고살기 1.

협찬 한번 받아보겠다고 공짜로 해외여행 한번 가보겠다고 호기롭게 시작한 블로그의 세계.

요즘은 또 하나의 수익화 개념으로 파이프라인을 뚫으세요. 잘 키운 블로그 열 자식 부럽지 않습니다라고들 하며 부업의 하나로 직장 퇴근 후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블로그 수익화 강의뿐 아니라 100일간 글쓰기 미션, 주제 정하기를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블로그 키우기 강의를 많이 볼 수 있다.   단순 여행기들을 재미로 써 내려가던 시절이 아닌 오직 수익화를 위한 글쓰기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블로그 수익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고 누적된 글들이 하나하나 늘어가며 결국 수익으로 이어지는 여행블로거가 되고 나니 이 바닥 할 말이 많다. 난 주먹구구식으로 자라고 체험단이라는 걸 신청하면 다 되는 줄 알았지만 이 바닥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





퇴근 후 1일 1 포스팅하고 나도 협찬받고 돈 좀 벌고 일기 쓰듯 하나씩 쓰면 되겠지머라고 블로그를 시작했다면 미안하다. 내가 아는 블로그 바닥도 주식만큼이나 많은 공부와 열정 없이는 일궈내기 어려운 바닥이더라.  그저 매일매일 부지런 하나만 장착해서는 이 바닥 호락호락하지 않다. 물론 행운의 여신이 함께 하는 블로거라면 순식간에 잭팟이 터져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튜브가 생각처럼 쉽지 않듯 블로그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



블로그만 잘 키우면 절로 체험단이 가능한 줄 알았다?


체험단을 뽑는 사이트가 정말 많다. 괜찮은 물건이 올라오면 모집인원 5명에 지원자는 2000명까지도 넘는다.

괜찮은 호텔 체험단을 모집한다? 1명 모집에 수백, 수천 명이 몰린다.  내 블로그 방문자가 천명만 넘으면 체험단이 가능하다는 블로그 강사의 말을 반은 진실이고 반은 거짓이다. 보라. 5명 뽑는데 수천 명이 지원한다 괜찮은 물건은 수백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아주 가끔 선택되니

무조건적인 협찬이 가능하다 말하기는 어렵다는 사실.  그래 이건 가끔 뽑혀서 살림에 보탠다 치자.  쉽게 나에게 오는 물건은 한번 쓰면 못쓰는 제품도 제법 많다.  




그럼 여행 협찬은?  기승전 신나는 거 내가 즐거운 거 그것만 올리면 되는 거 아냐?


훗. 그러면 좋게?  그런 곳도 있지. 펜션. 호텔 내어주고 그냥 편하게 찍고 내가 좋았던 기분만 가득 쓰면 되는 곳도 물론 있지. 하지만 전업 블로거가 되어 그게 일이 되는 순간

호텔에 가면 마케팅 담당자를 만나고 호텔 투어를 한다.

와~ 호텔 구경하고 좋겠다! 소리도 하더라만.

그것도 한두 번이다.  블로거는 쉼 없이 셔터를 누른다.  수영장. 헬스장.  스위트룸을 비롯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객실부터 부대시설까지  호텔을 다 둘러보며  지문이 닳도록 셔터질을 한다.   물론 그런 모든 객실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오직 눈으로 사진으로만 담아온다는 것.  



아 그 정도는 애교지~ 여행 가면 공짜로 먹고 자는 거 아냐?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하지만 어디 세상에 공짜가 있던가?  블로거가 되어 협찬을 받고 해외, 국내 여행을 다녀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   온갖 산해진미가 차려져도 쉼 없이 찍고 또 찍는다.  가끔은 사진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는데 그럴 때는 더 바쁘다.

예쁜 사진, 먹음직스러운 사진, 온갖 사진을 다 찍고 나면

그다음 우리를 기다리는 건 다 식어빠진 음식들이다.   세상 맛있는 음식도 식으면 다 개떡 같다.  내가 그저 놀고먹는 줄 아는 지인들도 함께 여행을 가면 꼭 이야기한다. 네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지 몰랐어.




그래도 여행 협찬 나도 받고 싶다. 어찌 받을 수 있어?


자 이게 관건이다.  혼자 고고하게 잘 큰 블로그가 있다. 가만 앉아 있으면  유명한 호텔에서 저기요~ 우리 호텔 홍보하러 오세요!라고 할까?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행운의 편지처럼 우연히 메일함에 그런 초대 메일이 아주 가끔.  정말 가뭄에 콩 나듯 아주 가끔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 바닥 90프로가 줄이다. 우리가 아는 그 라인.

잘 나가는 블로거 밑에 또 다른 블로그가 크고 또 큰다.

업체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부지런하고 열정적이지 않았다. 고인물들이 쭉 가는 세상. 새로운 블로그를 찾아보려 하지 않고 이미 기존에 진행하던 블로거들을 쉼 없이 쓰거나  그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블로거들을 추가 섭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썩은 동아줄이라도 줄이 있어야 한다는 것.  A 블로거가 이 업체를 소개해줬다면 나는 또 다른 내가 가진 일거리를 소개하는 식.   여행 협찬도 유명한 청소기도.  탐난다 싶은 좋은 것들에는 썩은 동아줄이라도 있어야 하는 게 이 바닥이더라.




그럼 일 방문자만 높으면 되냐?


미안하게도 요즘 너무 많은 블로거들의 그래프들이 조작이 되고 있다.  업체에서는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숫자 높은 블로거를 우선 선정하기도 한다.   키워드 하나를 예로 노출이 잘된다 쳐도 일 방문자 수가 낮으면 업체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론은 방문자도 높고 키워드 노출도 잘되어야 이 바닥 섭외 1순위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너도 나도 도전하는 N 잡러. 수많은 사람들이 퇴근 후 하나쯤은 굴릴 수 있다는 블로그 세계도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오늘도  돈 몇 푼 못 버는 N 잡러는 말한다. 세상 쉬운 일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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