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첫 방명록 후기
오래오래 간직할게요.
일부러 잘 보이는 곳에 방명록도 두었고
제주스러움이 물씬 나는 과즙미 터지는 감귤 볼펜도 준비했다.
부족하지만 만족스러웠다. 잘 머물다 간다 라는 작은 코멘트들을 기대하며
손님이 체크아웃하시면 가장 먼저 방명록이 있는 객실로 뛰어간다.
첫 번째, 두 번째 손님이 가시고도 좋다 나쁘다 아무런 기록도 없었다.
매번 체크아웃하고 뛰어가 방명록을 열어보는 내 모습에 급 시무룩함이 장착되었다.
물론 체크아웃하고 문자로 잘 놀다 갑니다 라는 메시지는 있었지만
머랄까 다음 손님도 볼 수 있는 방명록에 대한 기록이 없어 내심 서운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세 번째였을까? 네 번째였을까.
드디어 첫 후기가 남겨졌다.
"4박 5일 정말 즐겁게 놀다가요.
위치도 좋고 침구도 정말 최고네요!!
가족여행으로 최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데 그때는 너무 유명해져서 예약이 어려운 건 아닌지..
편안한 곳에서 잘 놀다가요. 다시 인연이 닿기를.. "
감동이다. 정말 최고의 감동.
너무 감사했다. 오픈 준비하면서 답답했던 모든 상황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순간이다.
부족한 건 없을까. 불편한 건 없을까. 이건 어떨까 저건 어떨까 고민했던 모든 순간들의
답답함들이 눈 녹듯 녹아내리는 순간이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했다. 좋았다 라는 짧은 메시지들이 그저 최고의 영양제가 되었다.
채찍보다는 당근을 좋아하는 우리 같은 사람에겐 그 어떤 당근보다 꿀 당근이 아닐 수 없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
더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가실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 펜션 운영자인 우리부부는 다시 결심한다.
그녀의 달달한 선행은 계속되었다. SNS에도 예쁜 리뷰를 남겨주었고
난 작은 선물로 커피 한잔을 선물했다. 처음 기획은 아메리카노였지만
그녀의 달달함이 추가되어 라떼를 보냈다. 그저 한잔만 보내 미안한 마음도 전하며..
다음에 또 찾아주길 바라는 진심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