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달을 바라보기 시작했던 건 고등학생 때였을 거야.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염없이 달이 뜨기만을 기다렸지. 그리고 빌고 또 빌었어. 이곳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꼭 더 나은 곳으로 향하게 해 달라고. 이 소원은 딱 절반만 이뤄지긴 했지만 상관없어.
이제는 달을 찾는 게 익숙해져서 그런가. 캄캄한 하늘에 아무것도 없으면 서운할 때가 있어. 나와 함께 걷는 달이 있었기에 외롭지 않은 날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해.
오늘은 슈퍼문이 떴다고 친구가 연락을 해왔어. 달을 찾겠다며 넌 무작정 뛰어나갔고 덕분에 올려다보는 하늘이 있었지. 멀리서 봐도 예쁘더라.
네가 달을 좋아하는 걸 아는 친구들은 이렇게 달이 떴다고 알려주곤 해. 마치 달 알람처럼. 물론 우리가 보는 하늘이 같지 않을 때도 있어. 모두의 하늘에 달이 뜨는 건 아니거든. 사진을 통해서라도 매일 달을 보는 삶, 너무 멋지지 않니?
김용택 시인의 시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가 떠오른다. 달빛에 실어 보내는 누군가의 마음을 읽는 너를 헤아리는 밤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