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 '낭만 여행'을 간다고요?"
친구가 제게 되물었어요. 낭만은 파리나 프라하에 있는 거 아니냐고요.
솔직히 저도 그랬거든요.
독일. 하면 떠오르는 건 맥주, 소시지, 자동차.
차가운, 딱딱한, 질서 정연한 그런 이미지. '낭만'과는 거리가 멀잖아요.
그런데 제 목적지는 '하이델베르크'였습니다.
오래된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 그 낭만적인 이름 하나만 믿고 떠난 여행이었죠. 과연 이 차가운 나라와 어울릴까, 반신반의하면서요.
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하이델베르크는... 정말 낭만적이더군요.
고개를 들어 '철학자의 길'을 걸었어요. 숨이 좀 찼죠.
강 건너편으로, 무너진 '하이델베르크 성'과 붉은 지붕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아, 이래서...' 싶더군요.
왜 수많은 철학자와 시인들이 이 길을 걸으며 사랑을 속삭였는지, 왜 '황태자의 첫사랑'의 배경이 되었는지, 그냥 알겠더라고요. 이 도시의 공기에는 낭만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게 틀림없어요.
하이델베르크가 '과거'의 낭만이라면, 베를린은 '현재'의 날것(raw)이었어요.
솔직히, 좀... 무거웠어요. 도시 전체가 회색빛인 것 같았죠.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그 유명한 키스 그림(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그리고 도심 한복판, 유대인들의 비극을 기리는 '홀로코스트 추모비'.
베를린은 자신의 상처를 감추지 않아요.
오히려 그걸 다 드러내고, 그 위에 그래피티를 그리고, 예술을 하더군요.
그 차갑고, 투박하고, 솔직한 매력.
"나는 괜찮아"라고 말하는 대신, "이게 나야"라고 말하는 듯한. 그게 베린린의 낭만이었어요.
솔직히... 이런 곳이 21세기에 진짜 있을까 싶었어요.
'로맨틱 가도'의 하이라이트, 로텐부르크.
시간이 그냥, 중세 시대에 멈춰버렸어요.
붉은 지붕, 뾰족한 탑, 파스텔톤의 나무 집들. 장난감 가게에서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비현실적이더군요.
특히 밤에, 가스등 불빛 아래서 '야경 투어' 가이드를 따라 낡은 돌바닥 길을 걷는데...
'아, 나 지금 동화책 속에 갇혔구나.'
그런 기분이었어요. 독일이 제게 준 가장 완벽한 판타지였습니다.
독일은... 참 한마디로 말하기 힘든 곳이네요.
하이델베르크의 낭만, 베를린의 무거운 상처, 로텐부르크의 동화.
이 모든 게 '독일'이더라고요.
제가 가졌던 '차가운 나라'라는 편견은... 네, 완전히 깨졌습니다.
어쩌면 그 딱딱한 이성(理性) 속에, 가장 말랑말랑한 감성이 숨어있었는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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