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강원도 말고, 진짜 여행: 가볼만한 곳 3

by 호텔 몽키

솔직히, 저한테 강원도는 '응급실' 같은 곳이었어요.

'아, 숨 막혀', '바다 보고 싶다' 싶으면, 냅다 운전해서 훌쩍 떠나는... 급하게 '바다' 수혈받는 곳. 경포대, 속초 중앙시장. 늘 코스는 똑같았죠.

그런데 '치료'가 아니라 '여행'을 해보기로 마음먹으니, 제가 알던 그 강원도가 아니더군요.

늘 지나치기만 했던 그 낯선 이름들. 그곳에 진짜 '쉼'이 있었습니다.

제가 응급실이 아닌 '여행'으로 만난, 강원도의 진짜 얼굴 3곳입니다.


1. 평창 : "바다 말고, 구름 아래"

shasta-daisy-7264938_1280.jpg 온라인 커뮤니티

이번엔 고속도로에서 바다 쪽이 아니라, '산' 쪽으로 핸들을 꺾었어요.

"올림픽 말고 뭐 있나?" 싶었던, 평창.

해발 700미터.

일단, 공기가 달라요. '차가운' 게 아니라 '시원한' 그 공기.

'대관령 양떼목장'에 갔는데, 솔직히... 양 보러 간 거 아니었어요.

그냥, 그 비현실적인 '초록색' 언덕이 보고 싶었어요.

저 멀리 풍력발전기가 딴 세상처럼 돌아가고, 발밑에는 구름이 깔리는 그 풍경.

바다만 강원도가 아니었어요.

이 '높음'과 '느림'이야말로 강원도의 진짜 매력이었습니다.


2. 강릉 : "아는 맛, 낯선 장소"

jeongdongjin-beach-7428109_1280.jpg 온라인 커뮤니티

"그래도 강릉은 못 참지."

하지만 이번엔 경포대 카페 거리가 아니었어요.

정동진 쪽으로 한참을 더 내려가, 절벽 위에 뜬금없이 서 있는 '하슬라 아트월드'로 향했죠.

솔직히 '이게... 뭐지?' 싶은 난해한 조각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이곳의 진짜 주인공은 '건물'과 '바다'였어요.

절벽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

어느 창을 봐도 액자처럼 걸리는 동해 바다.

특히, 바다를 향해 툭 튀어나온 '스카이워크'에 섰을 때.

경포대에서 '바라보던' 바다가 아니라, 절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아찔하더군요.

익숙한 강릉에서 만난 가장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3. 고성 : "여기까지 왔다고?"

07.jpg 온라인 커뮤니티

속초 중앙시장에서 닭강정 사고 늘 돌아섰죠.

이번엔... 그냥, 더 가봤어요.

"어디까지 나오나 보자" 하고, 북쪽으로 계속.

'아야진 해변'.

...와.

같은 동해인데, 물 색깔이 달라요.

속초나 양양의 그 푸른 바다가 아니라, '에메랄드빛'이에요.

여기가 강원도인지, 제주도인지.

사람도 없고, 시끄러운 폭죽 소리도 없고.

들리는 건 정말 파도 소리뿐.

'DMZ'라는 팻말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끝'의 풍경.

그 고요함이... 이번 여행의 '진짜'였습니다.




강원도는 응급실이 아니었어요.

가만 보니, 일상에 지친 저에게

'바다', '숲', '하늘'을 골고루 처방해 주는,

거대한 '약국'이었습니다.



https://hotel-monkey.com/best-december-festivals-korea-2025/


keyword
작가의 이전글"지도에도 없는 섬" 페로 제도, 가볼만한 곳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