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노을과 해변과 너와 나

by 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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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가 지는 동안 해변에서
바다의 푸른 빛과 하늘의 붉은 빛이 변해가는 걸
보는 것을 좋아해.

해가 다 사라질 때까지 순간마다 변해가는 데
그 과정이 얼마나 멋있는지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오묘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지나치며 노을처럼 변해가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곤 해.

노을 지는 해변에서도 내가 특히 좋아하는 건
백말이 남아있는 해변가에 비친 하늘의 빛인데,
네가 오묘한 하늘 빛이 되어주면
나는 너를 담을 수 있는 해변가가 될게.

우리의 마지막은 어떤 형태로든 다가오겠지만
그 때까지의 우리의 과정과 순간들은
아름답게 남겨 놓기로 하자.

그렇게해서,
바라던대로,
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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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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