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옷과 푸른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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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쇼핑을 하러 갔다가 좋아하는 코발트 블루색의 옷을 발견해 덜컥 사버렸어요. 집에 와서 입어보니 역시나 저와는 안 어울리는 게 아니겠어요? 새삼 좋아하는 색과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이 참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까지면 좋았을텐데, 그 짙고 푸른색이 저와 잘 어울린다던가, 어쨌든 그 색을 좋아하는 마음이 이쁘다던가 하는 당신의 말도 안되는 따스한 위로까지 떠올려버렸지 뭐예요. 그래서 저는 속절없이 무너져, 조금 울어버렸어요. 그래서 파란 색을 슬픔의 색이라고 하는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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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