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79년 브랜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기아는 8월 21일부터 내년 5월까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Kia360에서 브랜드 헤리티지 전시를 진행한다. ‘Movement with People’이란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고객의 움직임(Movement)과 함께해 온 기아의 DNA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되었다.
기아는 79년간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이야기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과거의 유산인 T-600과 브리사를 소환했다. 또한 최신 전동화 모델인 EV9을 함께 전시해 미래 모빌리티 세상을 준비하며 기아가 새로이 써 내려가고 있는 전동화 비전을 이번 전시에 함께 담았다.
또한 기아는 차량 외에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기아와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기아의 자동차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행복했던 젊은 날의 기억, 가족의 이야기 등 헤리티지란 단순히 차량의 발전사가 아닌 사람과 자동차가 함께 쌓은 이야기란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기아의 헤리티지 전시를 면밀히 살펴봤다.
1944년 경성정공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기아는 자전거 부품을 제조하는 회사로 역사의 첫발을 내디뎠다. 8년이 지난 1952년, 기아산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최초의 국산 자전거인 삼천리호를 생산 및 판매하며 국민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선사했다. 그리고 1969년 당시 일본의 동양공업(현 마쓰다)과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T-600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기틀을 다지게 된다.
T-600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발판을 마련한 기아산업은 자동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기아산업은 고객의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다채롭게 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했고,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끝에 브리사가 등장했다. 브리사는 사람들의 발이 되어 이동의 즐거움을 선사했고, 일상의 다양한 부분에 녹아들어 생활을 함께 책임지는 중요한 존재로 거듭났다.
이처럼 T-600과 브리사는 지금의 기아가 존재할 수 있도록 기반이 된 기둥들이라 할 수 있다. 기아가 T-600과 브리사를 복원하여 이번 헤리티지 전시의 중심에 세운 이유다. 기아는 연구소에 보관하고 있던 두 대의 차량을 꺼내 과거 사진과 카탈로그 등을 참고하여 복원을 진행하였고, 수많은 사람의 노력 끝에 이제 막 공장에서 출고된 듯한 깨끗한 외형과 더불어 실제 구동까지 가능한 T-600과 브리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파란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멋스러운 T-600은 1969년부터 많은 이들의 생업 활동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작고 가벼운 차체는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연탄과 쌀 등을 배달하기 용이했으며, 지금은 보기 어려운 세 개의 바퀴 덕분에 당시에 ‘삼발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T-600의 엔진은 최고출력 20마력의 577cc 공랭식 2기통이었고, 최대적재량은 500kg에 달했으며, T-600은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1960~1970년대 용달운수업의 효시를 마련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사에 큰 영향력을 끼친 T-600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선정됐다. 이처럼 T-600은 운송업 발전에 이바지하며 기아의 자동차 산업 진입을 견인했다.
한편, 브리사는 기아가 자동차 제조사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기아와 협력관계였던 마쓰다의 패밀리아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브리사는 1974년 출시됐다. 2년 후인 1976년에는 약 90%까지 국산화율을 달성하며 기아의 기술적 성장까지 이끌었다. 기아 최초의 후륜구동 승용차 브리사는 누군가에겐 가족들의 첫 차로, 누군가에겐 아버지의 택시로 활약하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준 모델이다. 현재도 1970년대를 보여주는 여러 미디어에서 브리사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 브리사는 1981년 정부의 자동차공업 통합 조치로 단종될 때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기아의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T-600과 브리사를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의 헤리티지 존(Heritage Zone)에는 두 대의 차량 외에도 기아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인터랙티브 디지털 미디어를 전시했다. 디지털 미디어는 ‘Discover’와 ‘Restore’ 두 가지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화면 앞 조그다이얼을 통해 콘텐츠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Discover는 기아의 지난 역사를 Bold / Enriching / Progressive의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하여 각각의 키워드에 따른 기아의 지난 행보를 관람객에게 소개한다. Restore는 T-600과 브리사의 복원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헤리티지 존 앞쪽의 위치한 대형 화면에서는 T-600과 브리사가 활약했던 1960~1970년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면 뒤쪽에 자리한 두 차량과 절묘하게 오버랩 되는 영상은 마치 과거로 T-600과 브리사가 우리를 인도하는 듯하다. 당시 두 차량과 함께하였던 가족의 모습, 영화 <택시운전사>가 연상되는 녹색 브리사의 모습 등이 등장하며 과거로의 추억 여행을 떠나게 만든다.
헤리티지 존의 T-600과 브리사를 통해 기아의 과거를 만날 수 있었다면 퓨처 존(Future Zone)에서는 기아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다. 퓨처 존 중앙에는 기아의 전동화 비전을 담은 최신 모델인 EV9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뒤로는 삼천리호부터 PBV까지 기아의 모빌리티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된다.
EV9은 기아의 최신 전동화 모델로, 기아가 미래의 전동화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존재다. 99.8kWh의 대용량 배터리, 실내 곳곳에 적용한 친환경 소재, V2L∙스위블 시트 등과 같은 각종 편의장비는 기아가 추구하는 미래의 모빌리티가 친환경적이고 사람 중심적이란 사실을 대변한다. 기아는 79년의 역사 동안 혁신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도 브랜드 초창기부터 추구했던 지향점을 잊지 않고 유지하며 새로운 차량에 담고자 노력했다.
EV9 뒤쪽의 디지털 월에서는 기아가 1952년부터 출시한 최초의 국산 자전거인 삼천리호부터 T-600, 브리사, 스포티지, K5, EV9, PBV로 이어지는 루핑 영상을 통해 기아의 역사를 짧고 강렬하게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또한 헤리티지 전시의 메인 콘셉트인 ‘Movement with People’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 이어진다. 메인 영상은 2대에 걸쳐 기아와 함께 성장한 가족의 서사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연출하였다. 기아는 경제와 사회의 발전 속에서 주인공 가족의 옆을 지켜온 기아차의 의미를 되새기고 사람, 사회, 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함께한 기아의 역사를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했다.
기아의 이번 전시는 T-600, 브리사, EV9을 통해 79년간 거쳐온 기아의 변화뿐만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기아와 함께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시장 입구에서 방문객이 처음 마주하는 벽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아의 차량과 함께하는 고객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실제 고객들이 기아에게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는 기아라는 브랜드의 지향점이 자동차와 사람이란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 준다.
브랜드의 헤리티지라는 단어에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브랜드가 지나온 발자취가 세상에 남긴 긍정적인 영향도 헤리티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기아 헤리티지 전시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기아의 진정한 가치는 ‘사람, 사회, 산업의 성장에 기여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기아를 사랑한 이들이 있었기에 79년이란 세월 동안 성장할 수 있었고, 더욱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브랜드가 되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자동차 제조사로 발돋움했다.
기아는 이번 헤리티지 전시를 통해 이러한 과거를 되새기고 발판 삼아 미래 모빌리티 세상을 준비하고자 한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헤리티지 전시에 대하여 “79년이란 시간 동안 모빌리티 기업으로서 고객과 함께해 온 여정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기아의 독자적인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헤리티지 활동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아의 이번 헤리티지 전시는 브랜드 체험 공간인 Kia360에서 체험할 수 있으며, 내년 5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글. 김완일
사진. 조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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