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강아지

안녕 쫑쫑

by 종이밴드 x 홍양

어릴적 키웠던 우리집 강아지

쫑쫑이.

유난히 내성적이였던 유년시절

나에게 동생같은 강아지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똑똑하지도 않고 겁이 많던

조금은 멍청한(?)쪽에 가까웠던 쫑쫑이는

초등학교시절 항상 현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절 집집마다 그런 강아지들이

꽤나 있어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하루종일 줄에 묶인 채 생활했던

강아지들이 너무 안쓰럽단 생각이 많이 든다.


함께 사는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쫑쫑이는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주었다.

그런 쫑쫑이를 그저 난 안아주고 쓰담쓰담.

참으로 이뻐했다.

별것없이 그저 반겨주는 그마음이

고맙고 사랑스러웠다.


쫑쫑이가 많이 아프고 난 어느날.

안쓰러운 마음에 늦어서 급했던 등교길에

좋아하던 소세지를 하나

던져주고는 바쁘게 나섰다.


그날 오후 당연히 있어야할 그자리에

쫑쫑이는 보이지 않았고

목줄과 집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한동안 많이 보고 싶었고

사라진 이유를 알고 많이 슬펐더랬다.


쫑쫑이는 내기분을 귀신같이 알아채는

착한 강아지였다.

왠지 우울한 날에 내가 다가가면

마치 마음을 안다는듯 옆에 살포시 앉아

핥아주고 애교를 부렸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난다. 말없는 너의 위로가.

그 시절 가장 많이 이뻐하고

정을 많이 나누었던 나의 첫 강아지 쫑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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