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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종이밴드 x 홍양 May 10. 2018

밤.. 그리고

그림책 시간



"담인아~ 책 읽자~
엄마 두 권,담인이 두 권 골라 보는 거 어때?
누가 더 재미있는 책을 고를까?!"

"아니~ 담인이 세 권, 엄마 한 권~!
어때??"





부쩍 협상에 능숙해진 여섯 살이다.^^

책을 볼 때 보통은
아이에게 모두 골라오라고 해서
볼 때도 있지만
한 권의 무한 반복이 두려워
가끔 이렇게 조건을 걸곤 한다.
많은 아이들이 그렇다곤 하지만
가끔은 읽어주는 내가
질러 죽을 지경이니 말이다.ㅋ


주말엔 가족 나들이나 마트 등
변수가 많아서
아이와는 주로 평일 늦은 저녁에
그림책을 즐겨본다.

요즘 나도 그림책에 관심이 커져서 인지
아이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사심 가득한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

그래서 매주 중고서점에 가서
멋진 그림책을 골라오는 것 또한
큰 재미가 되었다.
몇 년간 아이 물건 사는 것에
집중이 되었는데 이렇게 엄마와 아이가
둘 다 즐거운 쇼핑이라니..^^

주로 연령대에 따라 추천되는
전집을 들이기에 바빴던 나에게
사실 수학동화, 지식동화, 과학동화, 인성동화..
출판사마다 너무도 많은 책들이 있다.

그중에서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일은 정말 나에게
엄청난 미션이 되고 만다.
아이를 재우고 늦은 밤
눈에 불을 켜고 검색의 달인인 양
밤을 달린 적도 많았다.

하지만 욕심을 버리고
그저 아이가 사랑하는 책들을
마음껏 읽어주고 내가 읽고 좋았던 책을
아이와 함께 충분히 교감하며
즐겁게 읽어주자고 생각을 달리했더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독서를 즐겨야 하는데 마치 숙제처럼
읽어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과연 누구의 숙제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즐기기 시작해서 일까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은 아이도 좋아한다.
진정한 마음은 전해지기 마련인가 보다ㅋ

사실 나는 책 읽기와 거리가 멀다.
(부끄럽지만^^;)
그래서인지 긴 시간 들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그림책은 나에게
독서 시작(?)의 문을 열어주었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접하면서
가볍게 읽어주다가 되려
감동을 받아버린 그림책들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기분까지 들곤 했다.

무엇보다 늦은 밤 그림책 보는 시간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이제는 제법 커버린
나의 아기를  무릎 사이에 앉히고
(가끔 너무 무거워
온전히 즐겁지 못할 때도 있지만^^;)
아이의 체온을 온전히 느끼고
 아이의 머릿 속 세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삭아삭 사과를, 새콤달콤 딸기를,
때론 톡톡 터지는 오렌지를 입에 쏙쏙
넣어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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