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과 무작위성
'추억과 향기에 대해 AI가 에세이를 쓸 수 있을까'의 대답은 물론 '예'였다. 하지만 어떻게? 향기는 감각이다. 시각도 감각이지만, 데이터의 형태로 변환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AI가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다는 뜻이다. 후각도 그럴까?
"인간이 냄새에 대해 묘사한 언어적 표현을 기반으로 향기와 그에 대한 반응을 간접적으로 학습"한다. 그렇다면 AI가 '인간이 냄새에 대해 묘사하지 않은 언어적 표현'을 창조해 내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역시 문제는, 그러한 표현들을 '창의적'이라고 말할 수 있냐는 것이다. '달콤한 냄새가 나는 노을'이라는 표현이 새롭고 신선하기는 하지만, 창의적인가?
"의미와 맥락"이라. 어째선지 현대미술이 떠오른다. 만초니 「예술가의 똥」이나 마르쉘 뒤샹의 「샘」과 같은 작품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