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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rus Oct 17. 2016

어렵네요, 그렇죠?

어렵네요,

당신이 그어놓은 선에 다가가는 것보다,

제가 그어놓은 선을 넘어서는 게.


쉽지 않네요,

악질 상사에게 털리며 욕 한 바가지 떠올리는 것보다, 엄마에게 살가운 말 한마디 건네는 게.


어려워요,

숨이 차 구역질하며 뛰는 것보다,

바닥에 드러누워 잠시 멈추는 게.


힘드네요,

3개월 다이어트 식단 짜는 것보다,

한 번의 술자리 빠지는 게.


잘 안돼요,

남들에게 "수고하셨습니다." 수십 번 말하는 것보다, 지친 나에게 수고했어! 한마디 속삭이는 게.


말이 안 돼요,

안될 줄 알면서 로또 사는 것보다,

당첨되면 신변보호 때문에 해외로 도피할 상상하고 있는 게.


신기해요,

좁은 우리나라에서 노래 잘하는 사람이 계속 나오는 것보다, 비슷한 이유로 울고 웃는 사람이 많다는 게.


사는 게 다 이런 건가 싶어요.

어렵고, 잘 모르겠고, 서툴고. 그렇죠?


하지만 박수받기에 충분해요.  

그 어떤 것 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버텨냈고, 버티고 있고, 버텨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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