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토론토 (At 2008년도)
왜 일까
천호동 근처만 가면,
길동,암사동 등등
명X교회를 다녔다고 알고있기에
주변만 지나치면 계속 얼빠진듯이
사람들을 쳐다보게 된다
우리의 첫 만남
우연한, 하지만 하나님에게는 미리 계획되있었던
사이가 어색해지는 것 까지 미리 예정되고 계획됐었다는
갈수록 느끼고 있다
새벽마다 기도의 자리에 나가 무릎 꿇고 기도하던 네 기도와 방언을
아직도 귓전에서 잊을수가 없다
감기가 걸렸던 토론토의 겨울,
수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널 위해 1킬로 가까이 걸어가서 오렌지 쥬스를
사서 건냈던 나
수줍게 해맑게 희끄무레하게 웃어보이던 너
그리고
"감사해요 형제님~"
넌 참 밝고 아름답고 수수하고 현숙하고 지혜롭고
참한 여성,자매,여자였다
그 당시에 너는 대학생이었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알만한)
난 30살이었지
너를 만난걸 지금은 후회하지 않아
얼마전에
캐나다에서 만났던 동생과 우연하게 연락이 됐는데
네가 결혼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은거 같다고
확실치는 않지만 들은 것 같다고...
시기,질투...전혀 안들고....
그냥 결혼을 축복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그리고 얼마나 변해있을지....같이 늙어가고 나이들어가는 처지인데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네 외면과 내면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주님을 향한 그 순수했던 열정,신앙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지
누가봐도 매력적인 넌
30대 초반일 지금
조금 이른 결혼을 할수밖에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이니까
벌이 꼬이지 않을수없는 존재와 향기와 꿀이 있으니까
문득 네가 떠올라서 말씀 묵상이 아닌
네 묵상을 하고 앉았다니......ㅡㅡ;;;
그때 교제하고 있다던 선배 오빠와는 어찌됐는지도 궁금하고
지금은 어디에서 살고있을지도 궁금하고
참 궁금한게 많구나
네게 주었던 마음, 진심,진실......무작정 그렇게 네가 알아버리게해서
불편하게해서 미안해
우리는 그렇게 서로 어긋날수밖에 없는 운명, 둘이었을거야
설사 잘 됐을지라도 교제하다 헤어졌을거야
그때의 추억들이 무슨 소용이겠니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날카로운 칼날같은 말과 행동으로 아마도
서로를 난자하게 짓밟고, 찌르고 선혈이 낭자했을거야
여느 다른 커플들과 다를바 없이
우리의 끝은 주님이 보시기에 그게 가장 좋았을거야
이제서야
이해하고 받아들여진다
널 너무 미워하고(날 무시하는듯 어색해하고 말도 안했던 것들)
정죄했던 것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구나
가정을 이루어 그 어느 가정의 엄마,아내보다 더 현명한
니 역할, 자리를 지키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보고싶네 H자매
이제 이성으로 느껴서 보고싶어지는게 아니라
그냥 같이 캐나다에서의 3개월을 보낸 기억이 있는
기도의 동역자, 신앙의 동역자, 중보기도의 동역자로서
D형제랑
어디서 무얼하며 일상을 견뎌내고 보내는지
다시 재회하게 될 날이 온다면
내가 먼저 용기를 내서, 오빠니까, 말을 건낼게
그냥 눈으로만 웃어줘도 돼
많은걸 바라지는 않거든
그냥 서로 바라보는 눈빛만으로 반짝이는 눈빛이
모든 걸 설명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