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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쥰세이 Oct 22. 2024

청춘은 늘 아프다.

내 20,30대의 기록,그리고 40살을 맞이하며

어떤 책의 중간쯤에 있던 사진 한장



장례식장인걸로 기억한다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곳
산자들이 죽은 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드는 곳
모두들 가버리고
그들이 머물었던 흔적만 남아
맥주 캔이며 소주병이며 육개장에 나뒹구는  나무 젓가락들
내 친구도 그렇게 어머니를 먼저 보내고
얘기를 하면서 눈물이 맻혔었는데
그때가 겨울이었는데 벌써 여름
장례식장은
나오는 음식들이 항상 비슷하고 풍경 또한 많이 닮아있다
술에 취해 취기가 올라 언성을 높이는 어르신들
검은 옷을 입은 친구와 친구의 자녀들
친구의 아들은 헤헤거리며 내 장난도 받아주고
그래서 더욱 슬펐던 기억이 있는
장례식
장례식장에서는 맨정신에 있을수가 없는지
술이 꼭 빠지지가 않는다
내가 만약에 어느날 죽게된다면
난 조문객들에게 술은 절대 대접하지 않을 것 이다
음료와 음식들로만
술이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의 풍경
언성이 높아지고 산만한 풍경
그런 풍경이 싫어서
다만 난 깨끗하고 정갈하고 조용하고 순하게 죽고싶다
투병을 하며 가족들 고생시키기도 싫고
만약에 나을 가능성이 희박한 병이라면
안락사를 택할수도 있을 것 같다
나만 힘들면 됐지 가족들까지 힘든건 볼수가 없다

책을 읽다
우연히 접한 사진을 찍으며
많은 생각이 겹쳤던 날
지금와서보니
살아있음이 내일이 허락됨이
다 기적인 것을
왜 그렇게 남들이 가진 것 못가졌다고
투정부리고 죄짓고 말썽을 일으켰는지
사람 사는 거 다 별거없는데
별거없음에도 다 특별하고 소중한건데
너와 나 우리
숨 쉬며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할일이다


인스턴트 연애 시대


뭐든 금새 결과가 나와야하고
성격도 조급해지고
사랑하는 마음도 확 붙었다 금방 식고
그리고 술 자리나 클럽 그런데서 만나거나
아니면 헌팅,소개팅을 이용해서 만나는 20,30대 청년들에게
혹은 결혼전에 사랑하는 사람하고 한번쯤은 살아봐야 한다고
동거를 스스럼 없이 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나이들면 다 부질없는 일
결혼을 약속하고도(그래서 그 이유때문애 잠자리를 여자가 허락했는대)
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고
내 주위에도 친구중에 동거해서 임신해서 애 지우고
헤어지고 내가 이 얘기 그 친구 아내에게 하면 아주아주
큰일나지
토론토나 호주 뉴질랜드 영국 미국
워홀로 가면서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같이 살고있는 것 같은 분들이 꽤 보이고
해외여행을 결혼도 안했는데 남친과 같이 가서
사진찍은걸 너무나 태연하고도 자랑스럽게 올리는 어린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할수가 없다
적어도 난 그 나이때에
그렇게 살지는 않았으니까
부모님 몰래
하나님 몰래
결국 다 알게될 사실인데 시간이 지나면
여자분들이 조금 조심스럽고 성숙한 선택을 했으면 좋겠다

말 그대로 인스턴트 연애가 성행하고 있다
하긴,우리때도 그랬다
길어야 한달 사귀고 헤어지고 또 갈아타고
그건 병이다
습관보다 무서운 병
자신의 내면을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뭐든 인스턴트 음식이 가격도 저렴하고
즉석해서 먹을수있고 좋은점도 있는데
연애까지 사랑까지 인스턴트라면
좀 많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신을 인스턴트 음식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동급으로 생각하나?
우리의 자존감과 가치
얼마나 우리가 소중한 존재인지
세상에 나라는 존재는 나밖에 없다
여기서 정체성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다
정체성을 찾아야 자존감도 올라간다
자기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한다

한창 만날땐 둘이 죽고 못살아 딱 붙어다니고
그러다 마음주고 몸주고 점점 마음이 희미해져가고
결국 이별 또 새로운 만남 또 이별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면 깊게 자신을 숙고하고 돌아볼 일이다
그래서 난 어른들이 이 사람 저 사람 많이 만나보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잘 산다더라라는 말을 절대 믿지 않는다
왜?!
내가 왜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야하지???
진정한 내 가치를 알아주고 비젼이 같고 서로 지지해줄수 있는
그런 소중한 사람들을 1~2명 만나고 결혼하는게
100명의 이성을 만나고 결혼한 사람보다 불행하게 살까
결국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에 결혼해서 애도 낳고
살아봐야 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훨훨 날도록, 난 그저 너를 위해


오늘 4부 대예배를 드리고
청년부 예배를 드리고
GBS를 드리러 갔는데
성경공부 끝나고 저녁 8시부터 알바니아,A국 파송 예배가 있다고 했고
너의 얼굴이 스크린에 떴다
알바니아로 사랑국에 올라온지 1년 조금 넘은 너가 단기 선교를 가는 것이다
대견했고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했다
그리고 너를 위해 파송 예배에 참석하고 싶었다
GBS가 끝나고 우리부가 성경 공부를 하는 장소에서
파송 예배가 시작되었다
사실 난 파송 예배가 처음이었다
은혜로운 찬양뒤에 사역지에 가서 할 사역들을 소개하고
팀원들을 소개하고
담당 교역자님들이 소개되고
그리고 단기 선교를 가게되는 팀원들을 가운데에 놓고
벌떼기도(둥글게 밖에서 안에 있는 그 지체들의 어깨나 팔에 손을 대고 축복기도 하는것)
를 하려는데 너에게는 이미 다른 자매 몇명이 손을 얹고 기도를 하고 있어서
난 너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바깥에서 기도했다
내 기도는 확실히 20대때 보다 성숙했다
비교적 초신자인 그녀가 단기 선교를 결심한 것에 대한 축복과 감사
그리고 일주일 정도 가는데 그곳에서의 안전과 무사 귀국
팀원들과 싸우지 않고 무사히 다들 잘 지내고 오는 것
너의 앞으로의 신앙 생활에 이번 단기 선교가 큰 터닝 포인트가 되길
파송 예배를 하려고 서있는데 네가 제일 앞에 팀원들과 앉아있었다
옆줄 제일 앞에 앉아있으니 넌 나를 보고 "안녕하세요~"라고 했고
"어~안녕~"마음과는 다르게 무덤덤하게 얘기했다

벌떼기도가 끝나고
단체 사진을 찍는데
그녀가 있는 곳에 가서 말했다

"S야...잘 갔다와~ 오빠가 기도할께~."
"고마워요 오빠~"

그리고 난 사진을 찍지 않고 집에 갔다
그리고 그녀에게 오빠 간다고 인사를 하니

넌 연신 "오빠 고마워요 잘가요~"라고 했다
찬양을 하는 시간에 2~3번정도 너의 시선이 느껴졌는데
아마도 이 오빠가 누굴 축복해주려고 왔는지 궁금해 했던 것 같다
바로 너인데
일부러 너를 위해서 왔다고 티내지도 않고
그냥 덤덤하게 얘기하고 그렇게 집에 왔다
그리고 20대때처럼
반드시 저 자매를 나에게 허락하시고,새벽기도를 1주일동안 하겠고
허락해주시면 평생 주님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그런 어리석은 기도는
이제 더이상 안한다
그 자매에게도 자유의지란게 있고
나랑 잘될지 더 좋은 남자를 만날지 그건 모르는거고
어떤 선택이던 그녀가 행복한,그녀가 기쁜,그녀가 즐거운 그런 선택을 하길
바라고 그녀의 앞날을 하나님이 축복해주시고
은혜 내려주시길
아직 많이 친하지는 않지만 오래두고 보는 사람이 더 오래가는 법이기에
천천히 그렇게 너에게 친해지고
너무 친해지는 것에 대해 조급해하거나 욕심 부리지 말 것
세상에는 그녀보다 더 좋은 자매들이 많으니까
난 인연을 믿기에
그 인연을 기다린다
자주 외로움이 찾아오고
그로인해 죄를 짓고
회개하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지만 언젠가 조금은 죄에 대해 자유롭고 온전해지길 바라고 있다
어차피 인간은 평생 죄를 짓고 사는 존재이기에
네 예쁘고 앙증맞고 귀여운 행동과 말투와 얼굴과 체구처럼
늘 여러 사람들에게 사랑과 예쁨 받으며 그렇게 잘 지내길

파리,내 20대 시절이 잠시 묻어있는 곳.


20대 시절에
대학교를 휴학하고 별 준비도 없이
무작정 패키지로 유럽 여행을 갔었다
준비 모임 한번만 참석하고
다들 친구들끼리 와서 같이 가는거 같았는데
비행기안에서 친해진 한 남자 동생이 다른 무리에 붙는 바람에
나보다 나이 많은 형과 첫 여행지였던 파리를 갔던 기억이 있다
같은 방을 썼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형의 여행 스타일과 내 여행 스타일이 안맞았던 것 같다
무작정 하염없이 걷고 또 걷는 형의 여행 스타일은 나와 맞지 않았고
난 점점 지쳐갔고 한국이 그리워졌다
베르사유 궁전을 다보고
한 역에서 만나기로 했고
그 역에 미리 짐을 맡겼었는데
비가 와서 짐을 맡긴 접수증이 물어 젖어서 짐을 맡는 곳의 직원이 내 짐을
내어줄수 없다고해서 하염없이 역에서 형을 기다렸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야 짐을 받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해외 로밍이라도 해서 갈걸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정말 그때는 아무생각 없었던 것 같다
이탈리아로 가는 기차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도 형은 나타나지 않았고
늦은 밤이 낯선 장소에 홀로 있는 내게 찾아왔다
그냥 막연히 무섭고 두려웠다
집에 다가 콜렉트 콜로(수신자 부담)전화를 걸어서 내 상황을 말했다
숙소란 숙소는 다 찾아가며 하루정도 묵을 방이 있냐고 했지만
성수기였기에 방은 하나도 없었다
결국 한 카페를 발견해서 제일 싼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다 먹고
난 그 자리에서 졸리움을 참지 못하고 잤다
몇분이 지나고 웨이터가 막 나를 깨우더나 집에가서 자라고 다그쳤다
얼마나 서럽던지
결국 새벽이 찾아왔고
일찌감치 역으로 갔는데 내 유레일 패스가 이미 개표가 됐기에
추가로 돈을 더 내야 기차를 탈수있다고 했고 기차는 오후에나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억장이 무너졌다
결국 한국에 있는 누나가 수소문해서 파리에서 목회하시는 한 목사님을 만나게 하셨고
목사님이 나를 데리러 오셨다
그리고 파리에 한인 민박집을 소개시켜 주셨고
난 거기서 밀려오는 피로에 미친 사람처럼 잤다
자고 일어나 밥을 먹고(김치에 밥에 곰국까지,얼마나 한국 음식이 그리웠던지)
숙소 앞 마트외에는 어디 다른곳을 가지않았다
그 당시 싸이월드가 유행이었는데 그곳에다 나의 지금 사정을 내 홈피에 옮겨적었다.
(자판이 다 영문으로 되있어서 다른 여자분이 대신 입력해주셨다)
파리에서 한 10일 정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떠나기 몇일 앞두고 밤에 숙소에 있는 사람들끼리 술파티가 벌어졌다
한 아버지께서 소주를 몰래 한국에서 가져왔다고 꺼내어 놓으셔서
그것도 다 마시고 다들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주일에는 그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고
목사님집에서 불고기 전골을 얻어 먹었다
그 이후 한국으로 입국하는 얘기도 정말 사정이 있어서 길지만
이까지만 오늘 얘기하겠다


에펠탑은 정말 예뻤다
해가 지면 에펠탑에 불이 켜지며 라이트 쇼를 하는데
정말 장관이다
오늘 우연히 핫 트랙스를 들려서 지나가다 눈에 띈 엽서,위에 두장을 샀다
수입 엽서라고 하고 한장에 800원이었다
가격이 수입치고는 비싼 편이 아니라 두장을 샀다
에펠탑이 보이는 엽서로
파리는 내게 만감이 교차하는 도시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바보같았고,그리고 또 한편으론 돈으로 살수없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다음에 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가게된다면 꼭 사랑하는 사람과 가고싶다(결혼을 약속한)
그때 다 못풀었던 여행의 한을 풀어서 과거의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경험으로 바꾸고 싶다
파리는 나에게
특별한 도시다


보이지 않아도 누구나 아프다


내가 요즘 느끼는 건
보이지 않아도 누구나 아프다는 것 이다
누구나 상처나 컴플렉스나
아픈 부분이 있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의 저자도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그 나이 또래의 예쁘신 여성분이신데
정신과 상담을 길게 받으시고 상담했던 내용을 그대로 책으로 내셨다
그 책이 오늘 교보에 가니 베스트셀러 9위에 올라있었다

자존감 수업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미움받을 용기 등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등등의 책들
 
인기있는 책들 제목만 봐도
사람들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겪고
치유되지 못하고 곪은채 사는지 알수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적인 문제는
늘 따라 다닌다
타인의 말 한마디나 행동
그외의 것들에 특별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걸로 자신의 모든 걸 판단해버리고
흑백논리(이분법적 사고)로 결론을 지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자기검열,자기비판이 많은 사람도 많다
나 또한 그것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억누르려 노력하고 계속 그러면 감정도 통로여서
긍정적인 감정까지 억눌러져서 나오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난 웃음이 많은 편이 아니다
가만이 무표정하게 있으면 무섭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윤곽이 뚜렷하고 이국적으로 생겨서 그런거 같다
부정적인 감정은 되도록이면 눌러놓으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것들,모든 상황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해버린다
그리고 쓸데없는 고민이나 걱정이 많다
타인의 시선에는 이제 어느정도 신경이 덜 쓰이는데,
살이 쪄서 예전보다 더 나온 배(그래서 복근 운동하고 있어요)
가 신경쓰이고
지나가는 남자들의 옷차림이나 신발, 그런것들 유심있게 보고
좀 뭐랄까 살을 숨기는 옷차림을 하려고 노력하는것 같다
내가 타인을 볼때도 일단 남자든 여자든 너무 비만인 사람이 지나가면
게을러보이고 자기관리 안하는 사람처럼 보이고
부정적으로 보이기에 나도 은연중에 그런 생각을 나에게 투영하는 것 같다
결국 누구나 가정,학교,사회,직장에서 상처를 받고 그리고 치유되지 못한채
해결되지 못한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일방적으로 상처를 주기만 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때론 상처를 주고 때론 자기도 받는데, 문제는 자기가 주는 상처는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받은 상처만 생각하는게 인간이다
나도 그런점에서 자유하지 못하다
한 젊은 여성의 상담 내용으로 이루어진 책이
이렇게 화제가 되고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국에 몇명이나 될까
그동안 소홀했던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돌보고
쓰다듬어주고 보듬어주고
자신을 아끼고 더 사랑해줘야겠다고 느낀다
자꾸 사랑을, 연인에게 받아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확인하려하지 말고(연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성향)
홀로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돌아보는 한주가 되었으면

역시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못사는 존재인가 보다
번잡했던 마음과 상태가
글을 다 쓰고보니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다
이런 경험은 자주 하는거 같다
이렇게 새벽 시간
조용하고 소음이 거의 없는 시간
이때 난 오롯이 나와 대면하여 글을 써나간다
이젠 마치 일기장과도 같아진 내 블로그
내 블로그가 부디 좋은 영향,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블로그가 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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