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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츤도쿠, 그리고 책

by 쥰세이

츤도쿠라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이런뜻이 나온다


책을 사서 쌓아놓기만 하는 사람


읽어낼수있는 책보다 더 많은 책을 사는 습관


책을 사는 것은 좋아하지만 쌓아 두고 결코 읽지는 않는 사람



나 같은 경우는 많으면 한달에 2권정도
보통 아주 어려운 책이 아니면 한달에 한권은 본다

뭐 에세이 같은 경우는 내용이 비교적 가독성이 뛰어날 경우
한달에 2,3권을 읽기도 한다

독서는 내 마음을 살찌우고
내 내면을 더 굳건하게 해준다
작가의 표현, 단어 문장들을 습득함으로서
내 글쓰기에도 간적접인 영향일 끼친다

때론 뜻하지 않게
나와는 잘 맞지는 않는 소설을 읽어서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 이다

하지만 한강 작가님의 가장 최근작인 소설집 흰은 작년부터 쭉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 됐다
가끔 꺼내어 읽어봐도 주옥같은 문장들과 정갈한 글들이 나를
깨끗하게 해주는, 소년의 감성으로 돌아가게 해준다

꼭 한번 사서 읽어보시길 바란다

종종 블로그에도 좋은 부분을 포스팅 하기로 하겠다
일단 오늘은 딱 한 꼭지만 나눠보고 싶다
이 부분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소설이다


<모든 흰>


당신의 눈으로 흰 배춧속 가장 깊고 환한 곳, 가장 귀하게 숨겨진
어린 잎사귀를 볼 것이다.
낮에 뜬 반달의 서늘함을 볼 것이다.
언젠가 빙하를 볼 것이다. 각진 굴곡마다 푸르스름한 그늘이 진
거대한 얼음을, 생명이었던 적이 없어 더 신성한 생명처럼 느껴지
는 그것을 올려다볼 것이다.
자작나무숲의 침묵 속에서 당신을 볼 것이다. 겨울 해가 드는 창
의 정적 속에서 볼 것이다. 비스듬히 천장에 비춰진 광선을 따라 흔
들리는, 빛나는 먼지 분말들 속에서 볼 것이다.
그 흰, 모든 흰 것들 속에서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들이마
실 것이다.


--> Paul Kim : 어찌나 글이 좋은지

내조차 내지 못할 정도의
작가님이 필력과 글쓰기의 연륜이 묻어나는 책이다
짧은 소설들의 묶음이니 마음만 먹으면 2~3일 안에 누구나
읽을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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