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숙청
목이 부었고 가래가 많이 있던 날이 지속된건 2~3일전부터 그랬다
그런데 가장 그 증상이 심해졌을때가 오늘 새벽이었다
부모님이 다 주무시고 계시던 오늘 새벽 2시
누나가 사다줬던 코로나 자가검사키트가 남아있는걸 알았기에
망설임없이 코로나 자가검사키트로 순서에 따라 셀프 검사를 했다
두줄이 아주 선명하게 드러났고
난 양성이라는 걸 알게됐고 좌절했다
센터에는 또 어떻게 얘길 해야한담
쌤 오전10시까지 오세요!
센터장의 명령
도착하니 9시 55분이 막 되어있었고
나보고 3층으로 올라가라는 센터장의 명령
조용히 어르신들을 뒤로하고 3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코로나 확진 판정 소식을 다들 빠르게 전해들었는지
나를 우려하는 시선으로 모든 직원들이 보고있었고 난 잠잠히 침묵했다
센터장 : 지금 쌤이 얼마나 센터에 피해를 입혔는지 알고있으세요?! (여전히 어색한 서울말)
누구 누구 어르신 지금 콧물 나오시고 어떤 어르신은 센터에 못나오시고 (이게 다 나 때문이라는 말을 참 어렵게도 한다.ㅡㅡ;;)
이 사태를 어떻게 하실거예요?
나 : 뭐…고의로 그런게 아니니깐, 제가 죄송합니다…일부러 걸린건 아니지만…저도 어쩌다보니 이렇게 된거라…
실장님 : 그러니까 쌤, 평소에 건강관리도 잘하라고 했잖아. (왜 반말하지??)
농구도 일보다 우선이 되면 안되고 무조건 일, 회사가 우선이라고 했잖아.
센터장 : 오늘 휴무인 C쌤이 나오셔서 쌤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쌤이 한번 얘기해봐요
나 : 얼마되지도 않을 제 급여에서 초과근무를 하는 C쌤의 일당을 제할려면 제하세요
저도 일부러 이런 상황을 만든게 아닌데, 죄송합니다
종이 한장을 내밀던 센터장
나 : 센터장님,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여기에 싸인하라고 (사직서) 하실려던 거였잖아요.
왜 이렇게 말에 사족이 많이 붙으세요, 단도직입적으로 사직서 먼저 제출하시면 더 간단할 일이었잖아요.
센터장 : 내가 이 센터의 대표니깐 당연히 필요한 말을 한 거예요!
서류에 내 이름을 정자로 적고 사진 찍는걸 허락받아서 찍어두었다
실장은 1층에 내려와서 담배를 한대 피자고 했다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더 좋은데 가서.잘 하라고
자기도 유감이라고
집으로 가는 내 차를 붙잡더니 마지막 마무리의 말
“쌤, 단톡방에서 나가야되는데 그동안 감사했다고하고 조용히 나오세요.“
집에 도착하자마다 단톡방을 나오기전에 그동안 감사했다고, 항상 행복하시라고 남긴뒤 바로 단톡방을 나왔다
모든 일들이 순차적으로 빠르게 진행됐지만
당황되거나 황당하지않고 그들의 그런 작태가 대략적으로 내가 예상한거라 별로 놀라고 자시고 할 것도 없었다
끝까지 철저히 이기적인 센터장년과 실장 새끼
잘 먹고 잘 살아라! 니 센터에서 어르신들과 직원들과 얼마나 잘 버티는지, 얼마나 센터를 잘 끌고갈지…
안봐도 비디오지만 결국 숙청을 당했지만, 너에게 대든다고 입바른 소리 한다는 이유로
새로 뽑을 직원들과…! 오래오래 그 지랄하면서 자알~! 지내길~!
둘다 나이값을 좀 하든가
나이만 나보다 많지 내가 보기엔 니들이 어린애, 아직 아기처럼 보이던데
다른 직원들도 그렇고
내가 내 발로 나간거야
니들이 짜른 꼴이 됐지만
내가 동의했으니까 서명한거야
더럽고 치사해서 떠나는거지
실장이 자주하는 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거라는…
중절~! 잘 사시게~! 제발 끝까지…!!
후련하고 후회없다
다만 어르신들이 눈앞에 아른거리는게 함정이라면 함정
감사했습니다, 어르신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오
저는 비록 관두지만, 좋았던 추억만 간직해주세요
주셨던 사랑, 예쁨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