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게으른 여행자로 사는 것에 관하여
지난 5월에 다녀오고 8월말에 다시 다녀갔던 제주
게하에서 연박을 하고 지금까지 제주를 여행한 것 중에서 가장 게으르게 보냈던 여름이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갈 채비를 하는 시기의 단촐했던 여행
나이가 있다보니 파티를 하는 게하에는 나이제한에서 걸리기도 하고 떠들썩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어서 전에 몇번 머물렀던 그 게하에서 2박을 했다
에어컨을 밤새 틀어서 침대와 이불등 침구류가 눅눅했던 게하의 방
못잤던 잠을 몰아서 자는듯 미친듯이 잔 것 같다
그리고 깨면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기위해 움직이곤 했다
제주에 갈때마다 들르는 테네시 테이블
밀크쉐이크를 처음 시켜봤는데 맛있었고 같은 게하의 여자분이 그 가게에선 코울슬로를 먹어야한다고 하셔서 비장하게 코울슬로도 주문했는데 재료가 다 소진되었다고 했던 남자 사장님
호기롭게 BBC버거와 프렌치프라이 밀크쉐이크를 금새 해치우고 치즈버거와 콜라 프렌치프라이 하나를 포장해서 가게를 나섰다
제시카는 여전히 밝았고 여전히 친절했으며
남편이신 사장님은 여전히 과묵하셨고 여전히 말을 굉장히 많이 아끼셨다
첫날
술이 부족하면 제법되는 거리에서 또 사와야하니 차라리 남는게 나을 것 같아서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막걸리 2병, 소주 2병, 콜라, 식혜를 사서 숙소로 복귀했다
금, 토, 일 일정으로 다녀온 제주
금요일 저녁을 게하 사람들과 같이 맛있게 먹고
술도 살짝 곁들였지만 내가 사온 술은 아직 개봉을 제대로 하기전이었다
그리고 제주를 떠나기 바로 전날 저녁도 내 술을 열 적당한 시기, 타이밍을 놓쳤다 아니 어쩌면 아무도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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