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천국과 지옥의 결혼

(이중인격자&겉멋 대마왕에게)

by 쥰세이
늦가을.jpg

지난 한주를 소회해보고 돌아본다

과한 리액션과 과한 질책과 잔소리, 경고를 직장에서 들었다

그건 지시였고 명령이었고

꼭 해내야만 아니 잘해내야만 하는 학창시절 결과물로서 증명되는 시험과 같았다

나보다 3~4살 어린 직장 상사, 팀장

하루에도 그 녀석은 냉수와 온수 미온수를 왔다갔다하는 놈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중적인 그의 태도가 자못 마음에 걸리고 눈에 걸리는 존재가 되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오전은 항상 그의 잔소리와 질책으로 문을 연다

주말에 뭐하며 보냈는지,

왜 수업준비를 잘해내지 못했는지, 못할거였으면 왜 미리 자신에게 얘기를 하지 않은건지

고통을 주는 방식, 땀을 삐질 흘리게 만드는 말투는 질책이었고 경고였고 명령조였다


다음주 월요일 11월 10일 아침 9시까지 수업준비한 것들을 자신의 자리에 올려놓으라는

명령을 한 팀장

나보다 한달 일찍 채용되었던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첫 직장이 이곳인 그 어린 여자도

그 잔소리에서 예외일순 없었다

은연중에 아니 대놓고 그 여자와 나를 비교하는 팀장


어제까지 월~금요일을 돌아보니 혼나고 질책 당했던 기억밖에 기억나지 않을만큼

내 뇌리속에 그 기억들은 임팩트가 강하게 남아있다


'월요일 오전9시까지 수업준비한 결과물을 자기 책상에 올려놓으라고...'

자신이 팀원인 우리들을 다른 팀과 다르게 예외적으로 배려했으니

만약에 팀원이 자신을 배려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그걸 관장, 국장님에게 다 얘기하겠다는

선전포고

팀장의 모든 권위와 힘을 모두 이용해서 더이상 예외적으로 배려하지 않겠다는


어깨에 무거운 짐이 월요일부터 박스를 리어카에 차곡차곡 쌓아서 힘겹게 끄는 어르신처럼

내리누른다

평균적인 수치에도 못미치는 결과물을 내거나 안이하게 준비한 것들은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쥰세이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14살에 농구입문, 아재 혹은 아저씨라는 불리는, 기독교인, 카공족, 어설픈 교회오빠, 인생의 마지막 꿈 일본장기선교사,버킷리스트 산티아고 순례의 길 걷기, only Jesus!

3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5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11월 4일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