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낫토
1. 매일 아침 건강식 식사를 한지 햇수로 3년째다.
고구마, 토달볶, 당근이 고정 메뉴였는데 올여름 유난히 더운 탓에 계란과 고구마가 상하는 느낌이 들어서 여름 한정으로 단호박, 토마토, 당근을 먹고 있다.
계란이 빠진 탓에 아침 단백질이 부족해지긴 했지만 내가 헬창입문자도 아니고 이제는 뭐 나에게 맞는 식단, 내 식욕, 자제력도 거의 다 파악했고 운동과 마찬가지로 ‘뭐 별다를 거 있나’ 하는 익숙함과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2.‘요구르트의 유산균은 장에 도달하기 전에 거의 다 죽는다’
알고리즘이 소개해준 영상 속 내용이 눈에 들어온다. 면역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부분이기에 괜히 신경이 쓰인다. 발효식품이 장내 유익균을 늘려준다는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그렇다! 여긴 일본이고 슈퍼푸드 낫토를 나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슈퍼에서 낫토의 가격을 확인해 보니 3개에 900원. 양질의 단백질도 얻을 수 있고 타래소스가 들어가서 맹하기만 한 내 아침 식사에 자극까지 더해줄 수 있는 발효식품이 당근보다 훨씬 저렴하기까지 하다.
나의 아침메뉴는 고구마, 낫토, 토마토로 확정됐고 당근과 요구르트는 식단에서 제외됐다. 메뉴구성은 더욱 만족스럽고 식비는 더 여유로워졌다.
3. 나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머리를 쓰며 사는 편이다.
그래서 일정기간이상 공들여서 자리 잡혀있는 부분들은 더 이상 건드리려 하지 않는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그만큼 잘 쌓아온 부분을 뒤집을 필요는 없으니까.
한편으로는 결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 되어 있는 면이 강하다 보니 그 영역을 다루며 살아가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약하다. 식단도 마치 과제클리어하듯 ‘이걸로 오케이’ 할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놓고 유지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만 식단이 의도한 바를 이런저런 음식을 통해 채워가고 바꿔보고 동네슈퍼에서 파는 각종 음식들을 하나씩 먹어보는 등의 재미는 굳이 추구하지 않는다. 목적지향형이 지닌 장점이자 단점이다.
4. 식단은 뭐 그래도 된다.
하지만 삶의 모든 영역이 다 목적지향형이 되어버리면 그만큼 삶의 재미는 떨어질 것이다. 성과를 내야 하는 영역과 그 자체를 즐겨야 하는 영역은 분명 각각 존재하고 삶에 있어 채워줄 수 있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 여행이나 운동은 비교적 그 시간 자체를 즐기는 편이고 음식조절이나 각종 공부 등은 성과를 중요시하는 편이다. 적고 보니 내가 더 익숙하고 컨트롤 가능한 영역은 온전히 즐기고 아직 불안하고 자신이 없는 영역은 상위 레벨에 도달하려 애를 쓴다. 그래, 그건 어쩔 수 없다.
5.‘사랑은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한다’
성과를 내려고 열심히 달리는 탓에, 익숙함에 속아 무뎌지고 느긋해진 탓에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지만 ‘사랑’은 그 모든 영역과 시간 속에 존재한다.
때로는 ‘사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이게 무슨 사랑이야’ 하거나 반대로 ‘사랑’에 대한 절망이 너무 큰 탓에 아직 씨앗으로 존재하는 ‘사랑’을 외면하기도 하지만 ‘사랑’은 분명 언제나 우리 곁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사실은 내가 앞만 보며 달릴 때에도 마음의 안정을 가질 수 있게 해 주고 무료함에 찌들어 지쳐있을 때에도 설렘과 기대를 품을 수 있게 해 준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