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25일 월
단짠단짠 야누스 이야기
멈춤!
출발~
길모퉁이 빠알간 우체통에
행운의 편지를 받고
일주만에 다 쓴
행운의 편지
50통을 부치고
촉촉한 내 머리카락에
아카시아 파마하고
뒷 산으로 간다
서리 한
호박, 고추들
치마폭에 가득 담고
길 잃어 울다 헤매다
파출소로 끌려가
부리나케 달려온
엄마한테 혼나서
또 울다 불다
지쳐
잠들어 버린 날
강둑을 달리는
아버지의 낡은 짐 자전거!
그 뒤 안장에는
낡은 대나무 낚싯대
대를 밟고 그 위에 서 있는
나는
가을바람에 하늘을 나른다
부스럭부스럭 휙휙휙
천방지축 뛰어다니며
메뚜기 잡는 나 때문에
아버지의 빈 낚싯대는
해가 뉘엿뉘엿 져 돌아왔다
길게 늘어 선 공중전화박스
오지 않는 친구에게
1198282 삐삐를 친다
잊혀지는 더 많은 이야기들
내 사랑하는 이에게
10 10 2 3535 마지막 시그널을 남긴다
라디오에서는 조하문의 '사랑하는 우리'가 흘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