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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3

그리운 친구들

by 까멜리아


3 공단 굴뚝 아래 외 딴 섬 같은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등교할 때는 하얀 피부로 하교할 때는 늘 검댕이가 되었어도 터지는 웃음소리는 벚꽃처럼 소박했다.

운동장 옆에는 낙엽을 쓸 만큼 오래된 수양버드나무가 있고, 그 옆에는 시소. 정글짐. 미끄럼틀. 모래 시름장 등 여러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근처에 오래된 소나무가 있어 송충이가 투투 툭 땅에 떨어져 있었고 어떨 때는 머리며 팔뚝에 떨어져 깨물어 뻘겋게 부풀어 올라 아파서 울었 던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술래잡기에 정신 팔려 송충이가 물면 침 한 번 툭! 뱉고 손으로 쓱 문지르고 정신없이 놀았다.


골목과 골목 사이에는 삼삼오오 모여

고무줄놀이, 땅따먹기, 망구, 딱지치기. 하늘땅 별 땅, 오징어 가생 놀이에 해 지는 줄 도 몰랐고 미로 같이 꼬부랑 골목길은 숨바꼭질하기 딱 좋았던 그 시절!


어디선가 "나 ~찾아봐~~ 라~~

나~ 어디~~ 있~~ 게~~~~~? “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못 찾겠다 꾀꼬리 깨금발 짚고 나온나~~”


외치며 해가 꼴딱 질 때까지 애를 쓰면서 다 찾아냈던 내 친구들 ~


저물어 가는 2021년

내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그 친구들이 유독 그리워집니다.

안재욱 님의 <친구>를 청해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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