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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2

그리움

by 까멜리아

가시고기


짝다리 양철판 위 아버지의 생신상

뎅 공기 고봉밥 옆 은갈치 몇 토막

마지막 꼬랑지까지 다 비우 신 아버지


식구들 모올래 나 건네준 갈치 살

어머니 드시라니 손사래를 치셨다

짭조름 감칠맛 나는 은갈치는 특혜였다


아홉 식구 다 비운 식탁 위는 헐렁했다

식탁 귀퉁이에 실밥처럼 붙은 생선 살

맹물에 퍼진 누룽지 가시 훑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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