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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Aug 24. 2022

일본 에티켓. 전화는 밖에서 그리고 조용히.

일본여행시 꼭 알아두었으면 좋겠을 매너

"여보세요? 나 일본이야."


여느때처럼 덜컹덜컹 하고 소리내며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누군가 통화를 시작했다. 기차 소리 외에 적막함이 가득했던 기차 안에 울려퍼지는 낯선 외국어(한국어, 중국어 등등)에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저 사람 뭐야'하는 눈초리로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 쪽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에서 전화통화는 피해주세요.


코로나로 일본 하늘길이 막히면서 덜하긴 하지만 지금도 이따금씩 기차 안에서 통화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주로 외국인이지만 그 중에 종종 일본인들도 있다.


'휴대전화는 진동(매너모드)으로 하시고 통화는 삼가해주세요.'


일본 대중교통 아나운스 멘트나 주의문구로 쓰여 있는 글귀다. 일본에 오래 지내서 익숙한 사람들이야 잘 인지하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그러니까 온지 얼마 안되었거나 관광 또는 출장으로 온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나 또한 그랬다. 일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일이다. 퇴근길 지하철 이동 중 오랜만에 친구로부터 전화가 와서 (한국에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기분 좋게 전화를 받았다. 코로나 이전이기도 했고 그나마 신경 쓴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지하철 문 쪽으로 이동해서 통화를 이어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등 뒤로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기분 탓이겠지 하고 뒤를 돌아보니 한 일본인 남성이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당시에는 그게 상당히 불쾌했는데 알고보니 대중교통에서는 통화 하지 않는 것이 일본의 에티켓이었던 것이다.


정말 급한 전화가 왔을 때는?


전화통화를 삼가해야 하는 것은 비단 대중교통 뿐만이 아니다. 공공시설 (병원 등)이나 식당에서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식당에 있을 때 전화가 왔다면? 그대로 식당 밖으로 나가서 통화를 마치고 오는 것이 가장 좋다. 식당에서 그대로 전화를 하면 종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모든 곳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다만 법적으로 통화를 금지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중교통이나 식당 등에서 전화를 한다고 벌금을 물거나 하지는 않는다. 만약 정말 급한 전화가 왔을 때는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대화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수화기와 입 쪽을 손으로 가리고 통화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다음 정차역에서 하차하여 통화를 마치고 다시 탑승하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장시간 이동하는 고속열차인 신칸센 등에는 전화통화를 할 수 있는 부스가 따로 설치 되어 있다. (간혹 역 안에 통화 부스를 설치해둔 곳도 있다.)


길거리에서 통화 하는 건 특별히 문제 될 것은 없다. 다만 너무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것 만큼은 지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리고 코로나 시국인 만큼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일본여행이나 출장에 앞서 일본어로 아리가또나 스미마셍을 외우는 것만큼이나 전화에 대한 에티켓 부분도 미리 숙지를 해두고 온다면 더욱 편하고 즐거운 일본일정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에세이입니다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했으나 일부 편협한 부분이 있을  있는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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