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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형민 Dec 09. 2022

나는 좋은 기운이 있는 사람일까?

제일 어렵지만 제일 중요한 인간관계

'사람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퇴사를 하고 나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동안 계절은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었다. 집 주변 길가에는 떨어진 낙옆들로 한가득이다.


그런 낙옆들을 보며, 매일 의식적으로 하루에 20분 이상 걷는다. 길을 걷다보면 참 많은 생각들이 오간다. 모니터 앞에 앉아 있을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길거리 풍경,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들 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는 사이 깨닫게 된 것이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성장한다는 사실이다.



다(多)보다는 소(小)가 맞는 나


어려서도 그랬고, 많은 사람을 만나기보다 한 사람 깊게 사귀는 것에 더욱 가치를 둔다. 그래서인지 친구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당연히 MBTI도 'I'로 시작한다!)


첫 사회생활을 영업계통으로 시작했었는데, 베테랑 선배들은 명함첩도 두꺼웠지만 어찌나 모두와 그리도 친하게 지내고 비위도 잘 맞추는지 정말 신기했었다. 흉내를 내보려고는 했지만 잘 될이 없었다.


그럼에도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자 20대에는 억지로라도 사람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일부러 사람을 소개시켜달라고 하기도 하고 정모 같은 것이 있으면 자발적으로 찾아가기도 했었다.


그 시간동안 수십~수백의 사람을 만났고 즐거운 추억도 함께 쌓았지만 지금까지 연락이 되는 건 고작 몇사람 뿐이다. 아마 서로 깊이 있는 사이가 될만한 공감대가 없었을 수도 있고 내가 소극적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수백명 이상의 친구를 만드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인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만남의 기준


홀로서기를 하면서, 아니 30대를 넘어가면서 부터 사람을 만날때는 일종의 기준이 생겼다.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가 그것이다.


'얘기 할수록 기운 빠지게 만드는 사람'


특히 가장 경계하는 타입 중 하나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 나도 모르게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지며 침울해진다. 그들이 쓰는 단어는 '긍정'보다는 '부정'이 주를 이룬다. 일 끝나고 직원들끼리 회사욕을 하는건 좋다.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하고, 이것이야 말로 사회생활의 낙이라면 낙이지.


하지만 그들은 시종일관 회사욕만 한다. 한, 두번이야 공감하고 맞장구 쳐줄 수 있지만 계속 듣고 있다보면 너무 지친다. 세상이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자연스레 기운도 빠져버리고 만다.


그래서 부정보다는 긍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만나려고 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애를 쓰는 편이다. (그럴려면 역시 밝은색의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좋은 기운 있는 사람을 만나려면


다시 서론으로 돌아가자면 나는 (사회적)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고 성장하기 위해 좋은 기운이 있는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선은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보고 있다. 얘기를 하다보면 당시는 몰랐던 모습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똑같은 모습을 지닌 사람들도 있다. (아마 그들이 느끼기에도 나 또한 달라졌거나 또는 그대로라고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존에 실패했던 방법이기는 하지만 좋은 기운있는 사람을 만날 확률을 높이려면 역시 이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어떻게 하면 좋은 기운이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그런 확률을 높일지)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브런치와 같은 온라인 공간이 있다는 점이다. 간접적으로 그런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고 운이 좋게도 몇은 오프라인으로까지 이어졌으니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부터 좋은 기운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일본어) 선생님이 되어 학생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던 목표에서는 조금 멀어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대화하는 것이 좋다. 그때와는 다른 직업과 방식이긴 하겠지만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다보면 좋은 기운 있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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