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강제로 시작하는 미라클 모닝

by Mihye

협탁에서 ‘웅웅~’ 거리는 진동과 ‘띠리리리-띠릴리리-띠리리리` 스마트폰 알람 소리가 들렸다. 새벽 다섯 시. 무겁게 잠긴 눈꺼풀을 뜨기 어려워서 알람을 끄고 잠시 눈을 감았다. 십 분 정도 잤을 거로 생각하고 시계를 다시 봤는데 이게 웬일! 벌써 다섯 시 삼십 분이다. 어쩐지 몸이 더 상쾌해진 느낌이다. 지각할까 봐 세수도 못 하고, 모자로 얼굴 보이지 않게 꾹 누른 채 부랴부랴 수영가방을 들고 문밖에 나섰다.

수영장으로 가는 새벽길은 유난히 차갑고 상쾌했다. 도로 위 차량도 드물고, 걷는 사람들도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새벽 공기가 괜스레 신선하게 느껴졌다. 코끝을 찌르는 차가움이 얕게 걷든 잠을 달아나게 했고 아직 짙푸른 어두운 색상이 도시 배경 곳곳에 스며져 있었다.

코로나 이전에 배웠던 영법들이 기억날까? 내 몸은 기억하고 있을까? 물에 뜨지 않으면 어쩌지? 수업 시간은 어떨까? 같은 반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내 또래도 있을까? 신청한 반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그런데 나만 못하면 어쩌지? 환불하고 다른 수업을 들어야 할까? 여러 생각이 차들 사이사이로 스쳐 지나갔다.

오늘부터 새롭게 시작하게 될 모닝 루틴 과제 중 첫 번째 과제. 비록 늦잠 잤지만, 올해 다 가기 전 새로 시작할 마음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다. 약간의 강제성을 이고 새로 시작해보는 건, 늘어진 마음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탄력제 같았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 깨끗하게 씻고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 입장하니 스트레칭 시간이다. 일렬로 서있는 사람들 사이로 넓은 줄을 찾아가 나도 스트레칭 하기 시작했다. 5시에 딱 일어나기는 어려워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시작하는 거로 작은 목표부터 채워 나가야지. 오늘은 어떤 하루가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