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수영 날

수영장 물먹는 날

by Mi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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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킥

물이 날 너무 좋아하나. 물 밑으로 자꾸만 가라앉는다. 물 먹기 싫어서 고개를 위로 드니, 더 가라앉는다. 선생님처럼 일자로 옆으로 편안히 누워 있고 싶은데, 자꾸만 잠긴다. 왜 잠기는 걸까 흑흑.


웨이브

돌고래처럼 들어가고 나오고 물결 따라 헤엄치라는데, 그게 어디 쉽나요. 흑흑. 고양이처럼, 아이돌 언니처럼 유연하게 웨이브 잘하고 싶다. 지금도 귀에서 웨이브 소리가 엄청나게 들린다.

“웨이브 하세요!”

“웨이브 정확히!”


플립턴! 앞구르기는 어려워

오늘은 플립턴을 배우는 날이다. 벽에 다 다가갈 때쯤, 몸을 앞구르기 하면 다리가 벽에 닿게 되는데 이때 세게 밀고 다시 출발하는 자세다. 우선, 물속에서 앞구르기 해보는데 자꾸 옆으로 툭 고꾸라진다. 오른쪽으로 한번 툭, 왼쪽으로 툭. 앞구르기 한 바퀴 돌기도 이리 어려울 줄이야. 수영장 물이 코로 들어가서 앞구르기 하다 말고 벌떡 일어나 캑캑거렸다. 고추냉이 먹다 코끝이 찡한 느낌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매운 걸 먹다 사레들린 사람처럼 캑캑거리다가 눈물이 핑 돈다.


배영 하고 있습니다만

배영을 하고 있는데 옆 레인에서 접영 기차가 지나가고 있나 보다. 물이 모이고 넘치고 넘쳐서 내 코와 입에 닿는다. 흡-. 자꾸만 숨을 멈추고 발차기를 열심히 하게 된다.


충돌 주의

거리 간격 조절 실패! 삐용-삐용-삐용! 서로 부딪친 후 가벼운 묵례나 살짝 인사한 뒤에 다시 수영하러 갑니다.


맛보기 싫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코로 입으로 들어가는 수영장 물... 제발 이젠 그만 먹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