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남방큰돌고래

제주에서 돌고래를 보다

by Mihye

처음 돌고래를 본 건, 지난 2021년도 제주 여행이었다. 그 당시 원래 여행계획은 협재해수욕장과 신창풍차해안도로에 가는 거였는데, 운 좋다면, 노을해안로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는 글을 보고 노을해안로를 따라 일정을 변경했다. 노을해안로를 따라 밑으로 더 내려오면, 송악산이 나오는데, 우리 가족은 송악산도 가보기로 했다.

송악산은 바다와 맞닿은 산이었다. 둘레길 안쪽으로 깊이 갈수록 사람도 적었고 이국적 풍경도 나와서 신기했다. 산에는 야자수 나무가 많이 심겨 있었고, 자유로이 다니며 풀 뜯는 말도 많이 보였다. 바다와 맞닿은 곳에는 용암이 흐르다 멈춘 자국들도 선명히 보였다. 산과 바다를 번갈아 가며 둘러보는데, 바다에서 물결 말고 무언가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니 돌고래다! 남방큰돌고래다! 돌고래 무리가 점프하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어렸을 적 수족관에서 보던 돌고래가 아닌, 바다에서 헤엄치는 돌고래다. 전망대 위치가 산 높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고래가 크게 보였다. 바닷가에서 바로 본다면 얼마나 크게 느껴질까. 위에서 봐도 힘찬 생동감이 느껴지는데 옆에서 바로 보면 어떨까?! 두 눈으로 직접 돌고래를 볼 수 있다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노을 지기 시작한 무렵이라,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해야만 하는데 발길이 안 떨어졌다. 결국 돌고래가 우리 시야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말없이 바라봤다.

그리고 2023년 늦은 봄. 돌고래와의 만남이 인상 깊어서 우리 가족은 송악산에 또 가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여행처럼, 송악산 전망대에서 돌고래를 다시 볼 수 있었다. 2021년에 봤던 돌고래 무리처럼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돌고래처럼 보이는 작은 돌고래들이 보였다. 이번 여행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고맙게도 볼 수 있었다. 남방큰돌고래야, 반가워! 그리고 언제나 건강해야 해!






일러스트레이터 미혜

instagram: @hmye124

brunch: brunch.co.kr/@hmye124

naver blog: blog.naver.com/hmye124

keyword
이전 09화제주에서 만난 숲 속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