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두 번 시작된 사람의 단어장

[3]제시어 : 책방

by 장봄날

저는 30대에 혈액암을 진단받은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회복 중인 작가 장봄날입니다.
앞으로 100일간 '씀' 어플에서 주어지는 제시어로 암에 걸리기 전의 생각과 암에 걸린 후의 생각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DAY 3. 제시어 : 책방


[암 발병 이전]


나에게 책방과 도서관은 늘 즐거운 장소였다. 읽고 싶은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면 그게 그렇게 좋았다.

한.. 65세쯤? 퇴직을 하면 책방을 운영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부방도 있으면 좋겠고, 나무공방도 같이 있는 문화가 있는 책방이면 좋겠다.


[암 발병 이후]


조혈모세포이식 입원 전 마지막으로 했던 일은 집에 있는 책 정리하기였다. 이식 후에는 면역력이 현저히 낮아져서 종이책에서 나오는 먼지도 조심해야 했기에 과감히 책들을 중고서점에 팔아버렸다. 그렇게 팔아버린 책만 백 권이 넘는다. 차마 팔고 싶지 않은, 비교적 깨끗한 책만 남겨놨는데 그래도 백 권이 넘는다. 책욕심쟁이다.

막 항암과 이식이 끝나고 남은 삶을 가늠할 수 없었던 그때에는 정말 책방을 차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다시 주어진 삶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지!'

건강을 어느 정도 되찾은 지금은 휴직 중인 직장에 대한 미련과 창업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지된 상태다. 사람이란 참 알 수 없는 존재다. 죽을 것 같을 땐 꼭 하고 싶은 걸 하고자 하다가, 조금 살 것 같으니 다시 안정적인 삶을 원하게 된다.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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