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도 타다오'(2019)
안도 타다오를 취재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 첫장면에서 그가 날렵하게 운동을 하고 있다. 육체적 근육과 정신적 근육을 키워야한다면서 운동으로 육체를 단련하고 음악이나 미술로 정신적 근육을 키워야한다고 말한다.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고졸 권투선수 출신의 안도는 서점에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책을 보고 감명받아 독학으로 건축을 시작한다. 그의 작품에서 담으로 감싸 사람들의 동선을 제어하는 그의 방식이 권투에서의 클린치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의 권투 경력이 이렇게 활용되고 하고있다.
그런 거친 그의 작풍은 대표적으로 노출 콘크리트로 표현되는데, 노출 콘크리트는 무엇이고 왜 노출 콘크리트인지를 짚어야할 것 같다.
노출 콘크리트는 무엇인가? 작년까지 공사현장일(노가다)을 다녔던 나의 경력으로 설명해보자면, 건물 공사를 하면 먼저 시스템(일명 동바리)이라고 해서 철재 봉을 세우고(엄청무거움) 액체 콘크리트를 담기위한 나무 판자를 붙인다. 레미콘이 와서 콘크리트(일명 공구리)를 치면 다음날 콘크리트가 굳는다. 판자를 떼면 칙칙한 날것의 콘크리트가 굳어있는데 그 과정에서 동전처럼 구멍이 생긴다. 요즘에 기술이 좋아서 금방 그 구멍을 매꾸고 나중에는 이쁘게 칠해 디자인을 하지만 안도는 그 날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그럼 왜 노출 콘크리트인가? 시대적으로 건축의 재료는 바뀌어왔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재료를 안도는 콘크리트라고 보았고, 날것 그대로 입히는 옷없이 대범하게 노출의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엄청난 워커 홀릭인 그는 췌장암을 앓았었다. 일을 줄이라는 의사의 말에 일을 반으로 줄이니까 이렇게 좋다며 허허실실한 그의 모습이 인상깊게 남아 있다.
도전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그의 건축정신을 부제는 Samurai Architect라고 표현했다.하지만 나는 에비와라 라는 포켓몬을 홍수몬이라고 번역한 한국판 포켓몬처럼 대한사람으로서 4전 5기의 홍수환을 떠올린다.(펄럭) 넘어져도 허허실실 다시 곡 쓰러갈 용기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