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2009) - 안도 타다오
나, 건축가, 안도 다다도 - 안도 다다오(2009)
안도 타다오의 건축 자서전. 그의 철학이 쉬운 말로 잘 담겨 있다. 책은 작지만 사진을 넣느라 살짝 무거워졌고 사진은 흑백이지만 많은 편.
그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를 보고 아빠는 ‘이게 뭐야’(나니고래)라고 했다. 아빠는 전문적 지식이 없지만 그래도 집을 직접 세번이나 지었다. 그의 건축물은 건축에 친숙한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낯설다. 결국 아빠는 내가 읽던 이 책을 빌려달라고 하더니 훌쩍 읽었더랬다. 안도의 건축은 이런 특이한 끌림이 있다. 그가 스스로 표현하듯이 그는 괴짜고 그의 작품을 의뢰하는 사람도 그렇다. 그런 안도 특유의 매력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렇게 초대된 건축물에서 그는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는 자신의 집단(건축사무소)을 게릴라로 비유했다. 체 게바라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고난과 역경을 이상을 향한 정신력과 소수의 단결로 극복하는 게릴라들의 드라마는 감명 깊다. 그래서 일까 오토바이 여행을 했던 쿠바 게릴라처럼 그도 20대에 4년간의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에서 배운 생명력으로 세계 3대 건축가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투쟁적인 그의 면모는 그의 업무환경에도 반영되어 있다. 모든 직원의 모습과 소리가 대표인 안도에게 들릴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업무 강도 역시 높기로 유명하다.
그는 집에 구멍을 뚫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방과 방 사이에 천장을 없애고 자연과 인간이 맞닿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시미요시 나가야) 여기서 세계 3대 건축가인 그가 당연히 불편해보이는 그 설계를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비가오면 거실과 부엌을 사이를 우산을 쓰고 건너야한다. 또 그의 건물은 여름엔 덮고 겨울엔 춥다! 이게뭐냐 싶겠지만(애에~!), 이것이 그가 말하는 자연과의 맞닿음이다. 편리함의 유혹에 함몰되어 자연을 역류하는 현대인들에 대한 경고의 메세지 이기도 하다. 의뢰자들 중에는 그의 삶의 철학을 받아들이고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있는가 반면 지어놓고 그 집에 살지않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때로 우리가 잘 살아내지 못하지만, 그는 자연과 하나된 그의 건축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을 믿는다. 도발적이고 거친 그의 작품 속에 그 철학이 우직하고 아름답게 세워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