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송이 작가의 종이 접기처럼 살고 싶은 도전기
일상의 무대는 세계를 향해 뻗어나갔건만 내 사회생활의 무대는 막을 내려야 했다. 그러는 사이 둘째 아이도 태어났다. 세월은 쏜살같이 흘러 두 아이 모두 엄마 손이 덜 가는 시기가 왔다. 이제는 진짜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관객이 별로 없는 무대라 할지라도 출연자가 되어 오르고 싶다는 욕망이, 냄비에 찌개 끓듯 보글보글 넘쳐흘렀다. p.6
종이접기를 하듯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는 소중한 나의 삶 내 뜻대로 접으며 혹시 마음에 안 들면 활짝 폈다가 다시 접으면서 살고 싶다. 이왕이면 어린아이의 마음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품는다. 종이접기를 대하는 어린이들의 눈동자는 대개 반짝반짝 빛나곤 하니까. p.8
막상 액자를 완성했을 때는 진이 다 빠졌지만 스스로가 대견스러워 눈물을 흘릴 뻔했다. 내가 이런 걸 만들 줄 아는 여자였다니! p.46
접어야 할 종이 접기의 개수가 커지고 배송 국가가 하나둘씩 늘면서 나는 점점 창의적인 사람이 되었다. p.48
내가 어쩌다 금손 소리를 듣는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하게 되었을까. 별건 없다. 하도 많이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p.49
결국 창의성을 키우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한다. 몸을 직접 움직여 남들의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이든, 음악이든, 글이든 아니면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이든 마찬가지다. p.53
한 번뿐인 나의 인생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나답지 않게 그리고 나답게.
당신도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답지 않게 그리고 당신답게.
종이접기를 하듯 마음껏
접고 펴고 오리고 붙이면서 살아보겠습니다. p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