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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Dec 20. 2021

글쓰기의 도움닫기

Happy BirthNight! Insight Night!

      

생각이 많아서인지 글이 안 써질 때, 끄적여 놓은 글 서랍을 열어본다. 올해 내 생일 때 써놓고 발행하지 않은 인사이트 나이트 후기를 읽으니 글과 함께 한 한해 202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빛바랜 사진을 들추어보듯, 서랍 속에 있던 20210327에 작성된 글을 이제 꺼내어보게 되었다.   







이전 과는 색다른 생일을 보내고 있었다. 가족과의 식사 약속이 미뤄져 문자로 전해지는 축하 속에 (심지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생일 축하 속에 ) 낮에는 친구랑 칼국수 먹는 소박함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래도 섭섭하거나 외롭다거나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다. 왜냐면 나는 요즘 나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허전하여 음식으로, 물건으로, 사람으로 허기를 달랠 때가 많았고 여전히 그런 관성의 지배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나의 허기를 달래는 것 중의 하나인 글쓰기의 매력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대단한 글 아니고 그저 소소한 이야기의 기록이지만, 우연한 기회에 발을 딛게 된 sns 플랫폼 블로그를 이용한 글쓰기는 내게 구원이었다. 사면초가처럼 조여 오는 삶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시작된 글쓰기가, 헤아려보니 1년이 되었다. 멈추기도 했고, 문을 닫아버리고 싶기도 했지만 남이 보든 말든 조금씩 그때그때의 일상을 정리해 가는 과정에서 나는, 나를 만나고 있었던 것 같다. 소통이라는 걸 잘할 줄 몰라서 스스로 문을 닫기 쉬운 내가 그래도 내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는 건 글쓰기였다. 조금씩 숨통이 트였다. 글을 통해 내 감정을 만나고 나를 만나는 즐거움과 함께 이제는 타인의 반향을 듣고 그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 진다.       


"찌질해 보이는 내 이야기에 누가 관심을 가질까? 글로 세상과 소통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끄러움이 있다. 그런데 그 부끄러움을 뚫고 올라오는 갈증이 있다. "난 나이고 싶어.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나도 세상과 이야기하고 싶어. 방법이 있을까? " 그런 고민이 이어지던 와중에 만난 인사이트 나이트. 하필 생일날 저녁이었다.     

      

HAPPY BIRTHNIGHT!!

INSIGHT NIGHT!!     


Insightnight는 내게 근사한 생일선물 같았다. 글쓰기와 관련해서 해오던 고민에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 시간이었다.   


        


글쓰기로 우주를 바꾸려 합니다.
    스테르담    

 

스테르담 작가는 세상이라는 진부한 표현 대신 우주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나라는 우주. 그 우주의 변화를 위한 글쓰기. 참 인상적인 표현이었다. 브런치에는 절망이 있다는 표현으로 브런치와 다른 sns 플랫폼과의 구별을 했다.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나날 곽진영   

 

나날 곽진영 작가는 아이 셋을 키우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의 개인 경험을 공유하며 sns 플랫폼인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가 각각 통하는 글이 따로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다양한 글쓰기를 도전하세요
   이조영    


이조영 웹소설 작가는 웹소설시장의 급속한 발전현황을 소개하며 웹소설의 스토리 법칙을 꼼꼼하게 알려주셨고 한 가지 장르만 고집 말고 다양한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시도해볼 것을 권장했다.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주먹구구식으로 일상을 정리해오던 내가 글쓰기와 관련해서 가져오던 질문이 강의를 들으며 정리되었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질 수 있었다.      


1. sns 홍수 속에서 글쓰기가 진정 자기 소외를 극복할 수 있는가?      


남들을 의식하고, 보이기 위한 글이라면 진실성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을까? 플랫폼의 다양한 특징들을 들어보니, 블로그는 정보를 공유하고 싶을 때, 인스타그램은 감성을 나누고 싶을 때, 그리고 진짜 이야기는 브런치를 이용하는 게 좋다는 것이다. 물론, 이 셋을 이런 식으로 구분 짓는 건 다소 무리는 있으나 경향성을 파악한 셈이다. 따라서, 내가 쓰고 싶은 글의 성격에 따라 플랫폼을 결정하면 된다. 특히 진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브런치가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소설이라는 장르가 내 인생 이야기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자기 소외 극복 방편으로 시작한 글쓰기다. 그래서 소설은 그저 상상의 이야기이려니 실제 작가 자신의 이야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웹소설 작가 이조영 씨는 소설의 이야기 역시 자기 삶의 실제 경험, 간접 경험, 지식 등 다양한 것이 자기를 통해 녹아든 것이기에 자기 이야기의 반영이라고 했다. 따라서 나와 상관없는 소설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표현되는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설을 써본 적도 없고 낯설다. 그러나 그 소설 장르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세분의 강사는 다 글을 쓰게 된 배경, 글 쓰는 영역이 다르다. 그러나 내가 공통적으로 본 것은 그들이 자신을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글쓰기야!! 내가 나를 표현하기 위한 글쓰기!! 나는 기뻤다. 나를 만나기 위해 가고 있는 글쓰기 여정은 틀리지 않은 것 같다.      


미팅을 주선한 기획팀, 강사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 달에 한번 진행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만나기 원하는 과정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긴 호흡으로의 지속성을 위한 조언을 받기를 원한다면, 이런 창구를 통해 다양한 각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볼 수 있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낡은 사진을 꺼내 보듯, 서랍속의 글을 꺼내보니 그때의 감흥이 되살아난다. 혼자 마음 가는 대로 블로그에 끄적이던 나는 인사이트 나이트를 생일선물처럼 받으며 글쓰기에 대한 동력을 얻었다.     

 

sns는 어린 세대들이 하는 거라 치부하며 접근하기를 두려워하고 있던 내가 나날 작가님의 강의를 들으며 각 sns 별 특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블로그는 어리숙하게나마 이미 사용하던 창구였고, 새롭게 인스타 계정을 열었다. 스테르담님의 표현에 의하면 '절망이 있는  브런치' 그곳에 글을 쓰고 싶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런치는 작가 신청을 하여 합격을 해야 글을 쓸 수 있는 창구여서 브런치 작가에 대한 꿈을 조심스레 품게 되었다.


특별한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고 자기 삶의 이야기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스테르담작가의 격려는 잔뜩 주눅 든 내게는 구원의 생수 같았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고? 그렇게 시작된 도전은 내 생애 최초의 책 <글 로모인사이 8> 출간으로 이어졌고, 내 생애 최초로 작가라는 이름을 브런치를 통해 얻게 되고, 그 플랫폼을 통해 언제든 원하면 글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고, 보석 같은 많은 작가님들과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게다 지금 나는 팀 라이트 멤버가 되었다.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 숨이 가쁠 지경이다. 맨날 하던 이야기가 '이게 머선 129' '머선 129'였다. '머선 129'는 계속 이어진다. 이 모든 것이 올 한 해 이루어진 일이다.


시나브로 나는 작가라는 타이틀에 익숙해져가고 있고, 작가라는 말을 사랑하게 되었다. 글쓰기가 내게 주는 선물은 너무 다양하다. 기쁨, 뿌듯함, 절망, 고뇌, 환희, 치유, 부끄러움 등. 그 다양한 출렁임의 삶과 함께, 출렁이는 글을 통해 나는 성장하고 있다. 마음에 머물기만 하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함께 쓰는 틀 속에 나를 집어넣고 주어진 주제를 놓고 직접 글을 썼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된 답답한 삶의 터널을 뚫고 글이 내게 찾아왔다. 글은 오래전부터 내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납작 엎드려 숨어있던 글이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돕는 마중물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러던 어느 순간 꽈앙하고 글을 퍼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마중물 중의 하나가 바로 인사이트 나이트였다. 우연한 만남이었까? 그리움에의 응답이었을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나는 어떤 도움닫기를 딛고 일어서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동력이 될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팀라이트 매거진에는 매월 한가지 주제를 선정하여 각양각생 작가님들의 다른 시선과 색깔을 담아가고 있습니다. 


12월 주제는 <동기 부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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