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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모다 May 26. 2021

평가의 노예, 그 불안한 시대를 사는 우리를 위하여

       

       평가 앞에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글을 쓰십시오.    


글은 넘쳐나고 있다. 글만 그렇겠나? 뭐든지 홍수 시대. 너무 많아 소화불량일 지경이다. 게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돈도 되지 않는 글을 쓰라고?  종이책, 전자책, 혹은 인터넷 매체를 통한 글들. 다양한 형태의 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그리고 평가에 따라 자주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다. 글 그리고 평가와의 전면전이다.      



글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고요?


<글로모인사이>  책 작업이 완료되고 한 분이 이런 질문을 단톡 방에 올렸다. 

      

“글 쓰는 게 보통 어려운데 아니더라고요. 특히 남한테 보여주는 글은 내 구미에는 맞출 수 없어서 더 어렵고 엄두가 안나 자꾸 안 쓰게 되더라고요 “  

    

공감하는 질문이었다. 타인에게 보이는 글인데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내 글을 쓸 수 있을까? 마침, 한 분이 답 글로 책의 한 부분을 인용했다.      


문제는 방향에는 비난뿐 아니라 칭찬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칭찬해주는 사람에게 다음에도 또 칭찬을 받겠다 라고 생각해서 글을 쓰면 스스로 재미를 잃게 된다. 어느 쪽이든 평가의 노예가 된 시점부터 글쓰기가 싫어진다. 타인의 인생을 살아서는 안된다. 쓰는 것은 자신이다. 아무도 대신해서 써주지 않는다. 당신은 당신 인생을 산다. 그 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인 것이다.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  다나카 히로노부 -           



         타인의 인생? 나의 인생?           


브런치의 존재 자체가 사이트에의 검색을 유도하려는 상업적인 이유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는 조회수, 댓글이 곧 자신에 대한 평가라고 판단되어 그것에 초연하기가 쉽지 않다. 조폭(조회수 폭발)을 경험하는 사람도 있고 출판사의 눈에 띄어 책을 출간하는 사례도 있고 다른 식으로의 글쓰기장의 발판이 되기도 하기에 많은 글쟁이들의 운집장소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며 나 역시 반응에 대해 두려움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글을 쓸 것인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것인가? 두 조건을 충족시킨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인가?  다나카 히로노부에 따르면 평가의 노예가 된 시점부터 글쓰기가 싫어진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이 되지 않기에 더 이상 살아있는 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질문은 고민할 것이 전혀 없는 부분이다. “ 나는 왜 쓰는가?” 내가 되기 위한 과정으로서의 쓰기라면 독자의 칭찬, 질책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진짜 내가 묻어 나오는 글이라면 살아있는 글이며, 살아있다면 나를 포함하여 누군가를 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평가를 하겠지만 스스로 그것의 노예가 되기를 거절하면 된다. 거대한 흐름과 반대방향이라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나의 글. 나의 인생이다. 글쓰기는 삶과 함께 가는 것이다. 그래서 글을 쓰면 살아가는 힘이 자란다. 평가 앞에 주눅 들고 싶지 않으면 글을 쓰십시오. 오늘도 나에게 거는 주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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